주택용 소방시설로 추석에는 안전을 선물해주세요 / 박원국
2021년 09월 14일(화) 20:52
박원국 목포소방서장
코로나19로 인해 고향을 찾지는 못하지만, 시골집 가마솥에 군불을 때듯이 휴대전화의 온도가 높아짐을 느끼며 가족과 친지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따뜻한 웃음만 있어야 할 한가위에도 화재 등 각종 재난 사고로 인해 재산 및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재택근무, 자녀들의 비대면 원격수업 등 가족 구성원들이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게 되면서 주택 안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화재정보 시스템에 의하면 최근 전남 도내 5년 추석 연휴 기간 화재 건수는 150건으로 연평균 30건 정도가 발생했고 6명의 사상자와 5억여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화재가 주로 발생하는 장소는 주택,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33건으로 22%를 차지하였으며 임야화재, 자동차화재가 그 뒤를 이었다.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79건(52.6%), 전기적 요인이 35건(23.3%) 등 화재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주택 화재는 음식물 조리 등 부주의로 의한 화재가 발생하였기에 충분히 경각심을 가지고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등 주의를 기울였으면 조금이라도 피해가 줄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 이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소화기는 화재가 발생하면 핀을 뽑고 소화 약제를 방출하여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는 기구이며, 단독 경보형 감지기는 연기로 화재를 감지하면 내장된 배터리로 경보음을 작동시키는 장치이다.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는 아파트, 기숙사를 제외한 모든 주택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미설치에 따른 행정적 처벌사항이 따로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법령에 관해 모르고 있어 자신의 집에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또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했지만, 소화기가 공간을 차지하고 화재경보기가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등으로 경보음이 자주 울려 시끄럽고 별 쓸모가 없다는 이유로 감지기를 떼어놓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전남 도내 아파트와 주택 밀집 지역에서 에어컨 실외기, 콘센트 등 많은 화재가 발생했지만, 관계자가 소화기를 활용해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한 사건을 잘 막아낸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소방서라고 불리울 만큼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만이 아니라 가격 또한 3-4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근처 대형마트나 소방용품 판매점 등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예로부터 집은 가장 좋은 안식처 중 하나로 여겨져왔고 그 사실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안전하지 않은 집에는 웃음과 행복이 피어날 수 있을까?

居安思危(거안사위)라는 말이 있다. 편안하게 있을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으로 근심 걱정이 없을 때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라는 의미이다. 화마가 집을 휩쓸고 소중한 가족들이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에는 소화기와 화재경보기는 쓸모가 없다. 그렇기에 평온한 상태인 지금이 위험에 대비하기 더없이 좋을 때이다.

2010년도부터 소방서와 자치단체에서는 어르신 홀로 거주하는 가정이나 차상위 계층 등 화재 안전 취약가구를 정해 제도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지원하며 안전사각 지역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취약가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소방 정보에 어두운 일반적인 고령자 가정은 의외의 사각 지역이 될 수 있다. 이 글을 보는 당장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리며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설치 여부를 물어봐야 한다.

우리 고향의 집마다 소화기와 화재감지기를 선물하자. 명절에는 들뜬 분위기에서 부주의로 인한 화재ㆍ교통사고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불의의 사고가 없는 온정을 나누는 평온한 연휴를 기대한다.

이번 명절도 화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심지어 우리 집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추석에는 우리 가족과 친척의 웃음과 행복을 위해 소화기와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하여 조심스레 권해본다.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jdaily.com/1631620361556105019
프린트 시간 : 2021년 10월 17일 12:4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