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다리 아픈 ‘성장통’ 치료 방법은 3-12세 활동량 증가, 무릎·종아리·발목·어깨 등 통증 단백질·칼슘 등 섭취 중요…취침 전 찜질·마사지 필요 정리=김동수 기자

2021년 09월 14일(화) 21:14

신현권 청연한방병원 원장

소아는 성장통을 겪는다. 팔다리의 간헐적인 통증이 특징이다. 우리 아이가 저녁 또는 밤 늦은 시간에 팔다리가 아프다고 한다면, 성장통을 한 번 의심해볼 수 있다. 통증은 주로 피곤할 때, 과도한 활동 후 가중된다.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몇 년간 지속이 되는 예도 있다. 청연한방병원 신현권(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원장으로부터 소아 성장통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

3-12세에는 급격하게 활동량이 많아진다. 성장통은 많아진 활동량에 비해 신체적으로 과부하가 발생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반적으로 뼈, 신경, 건(힘줄)이 빠르게 성장하는 데 반해 근육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느려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는 활동량이 급격하게 늘어서 발생하지만, 성장기에 영양소가 충분히 섭취되지 않거나 흡수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게 되는 예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능은 활발하지만 영양공급을 받아야 성장한다는 뜻이라 표현을 하고, 이 시기에 적합한 치료 관리를 시행해왔다.

◇증상

성장통은 우선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날 주로 나타나게 된다. 저녁에 주로 발생했다가 아침 즈음이 되면 사라지게 되는데 일반적인 무릎 및 종아리 부위 통증 외에도 발목, 골반, 어깨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다른 질환들에 비하면 심한 편이 아니며, 오랜 시간 동안 지속이 되지 않는 편이다. 즉, 성장통은 다른 심각한 질병과 관련되지 않으며 대개 1-2년 안에 자연스럽게 좋아지지만, 성장통이 아닐 경우들을 구분해서 자녀가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근육 스트레칭, 마사지, 국소 열찜질, 적당한 휴식, 칼슘이나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 섭취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치료

한의학에서는 근육과 뼈의 경련과 통증으로 발생하는 시리고 마비된 느낌, 무겁고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의미하는 ‘비증’의 개념으로 성장통을 치료한다.

비증의 기본 병리는 경락이 막혀 기혈순환에 장애가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순환시킬 수 있는 피부와 근육의 중요한 반응 경로인 경락을 소통시키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소아 맞춤 성장보약을 같이 복용하게 되면 뼈를 튼튼하게 하고 근육을 강화해 성장통도 줄면서 성장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추나, 침치료를 모두 활용한 한의학적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염좌 골절 등 외상성 질환이나 소아류마티스관절염도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통증이 지속적이고 점진적이라면 의심해봐야 한다.

신현권 청연한방병원(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원장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청연한방병원 제공>

◇관리

성장시기에는 영양의 균형이 중요해서 한 영양소에 너무 치우치지 않고 밸런스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과 칼슘, 아연과 같이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포함된 음식들을 섭취해 주는 것 또한 성장통에 도움이 된다.

아이가 섭취가 부진하거나 편식이 심하다면 칼슘, 비타민D, 아연 등이 포함된 영양제를 섭취해주는 것도 좋다.

성장통은 주로 밤에 발현되기 때문에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은 밤에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자기 전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따뜻한 물을 받아서 아이의 몸을 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준다면 훨씬 편안하게 아이가 잠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아 성장통은 생활관리를 통해 나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에 내원하지 않고 치유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내원해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정리=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