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앞 “갈까, 말까” 귀성객 ‘고심’

올해 설 연휴 뒤 확진자 폭증…8인 모임 등 지역감염 우려
광주송정역·터미널 승객 ‘급감’…‘비대면 명절’ 분위기 확산

김동수 기자
2021년 09월 14일(화) 21:40
#. 광주 북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34)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번 추석 기간에도 고향인 해남에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 김씨는 지역 코로나 첫 발생 이후, 명절 연휴에 단 한 차례도 고향에 발걸음을 하지 못했다. 세 자녀를 두고 있는 김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타 지역으로 이동하다 혹시나 감염될까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아내와 상의한 끝에 내년 설에나 고향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민족대명절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귀성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확진자가 폭증한데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역 감염 우려 등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 확산세 안정을 위해 지역 간 이동 자제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다음달 3일까지 4주간 예방접종 완료자 4인을 포함한 8인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하다. 다만 1차 접종자·미접종자는 사적모임이 4인까지다. 백신 접종자는 14일이 지나야 완료자로 구분된다.

광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지난해 2월 발생했는데, 같은해 추석과 올해 설날 총 두 번의 명절을 보내면서 이 기간 대중교통 이용량이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레일 광주전남본부와 광주금호고속터미널에 요청한 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광주송정역·종합버스터미널 설날·추석 연휴기간(하루 전·후) 기차·버스 운행 이용객 수는 각각 48만7천449명·12만3천16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명절과 2020년 설날에 기차·버스 운행 이용객 수가 평균 12만명·3만명에 달했다.

지난해 추석부터 각각 5만명·1만5천명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같은해 설날 연휴와 비교해 기차·버스 이용객이 54%·60% 감소했다. 기차 이용객 현황은 SRT 이용 인원을 제외한 광주송정역에서 승·하차하는 모든 인원이고, 버스의 경우 광주발 서울행 버스로 센트럴과 동서울로 향하는 노선이다.

이처럼 코로나19 대유행 속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갈지 말지’ 고민에 빠진데다, 대중교통 이용량도 현저히 줄어드는 등 ‘비대면 명절’ 분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 친지 간 만남을 가급적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만남을 갖더라도 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지면서 개인 위생방역 미흡 등 명절대이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레일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추석 승차권 예매를 진행한 결과, 호남선과 전라선이 높은 예매율을 보였다”면서 “귀성이 가장 많은 날은 오는 18일 토요일로 예상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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