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 ‘EV6’ 시승기]제로백 5.2초…가속페달 밟자마자 순식간에 쌩~ 롱 레인지 GT라인 해치백형태 CUV ‘역동적’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75㎞…고속충전 가능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메리디안 사운드 만족감 월 구독료로 한 달 이용 등 전용서비스도 ‘눈길’ 기수희 기자

2021년 09월 16일(목) 19:40

기아의 첫 전용전기차 EV6가 지난 14일 광주 서구 광천동 기아 오토랜드광주에서 담양 메타프로방스까지 왕복 50㎞ 구간을 달렸다. ‘제로백 5.2초’라는 기아의 설명대로 고속 구간에서 조용하면서도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했다.

보자마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외관에 ‘전기차네’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지난 2일 출시된 기아의 전용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The Kia EV6(더 기아 이 브이 식스·이하 EV6)의 시승을 위해 14일 첫 인사를 나눴다.

시승 차량은 롱 레인지 GT-Line 2WD A/T 기본형 스노우화이트펄 모델로, 하이테크·선루프·메리디안사운드·빌트인캠이 옵션으로 적용돼 있었다.

외장 컬러는 하얀색과 회색을 섞어놓은 듯한 크림색 느낌의 글래시어도 있다.

시승 구간은 광주 서구 광천동 기아 오토랜드광주에서 담양 메타프로방스까지 왕복 50㎞ 구간이었다. 연비는 5.4-5.7㎞/㎾h로 공인 연비(4.6㎞/㎾h)보다 조금 더 잘 나왔다.

◇‘3만대 이상 사전 계약’ 고개가 끄덕

EV6는 지난 4월1일 사전 예약 첫날 기아 승용 및 SUV 모델을 통틀어 역대 최대 기록인 2만1천16대를 시작으로 40일 만에 3만대를 돌파, 사전 계약을 조기 종료했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외관만 살펴봐도 쉽게 고개가 끄덕여졌다.

EV6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서 영감을 얻은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반영된 최초의 전용 전기차인 만큼 EV6만의 독특한 요소가 눈에 띄었다.

외관은 전장 4천680㎜, 전폭 1천880㎜, 전고 1천550㎜로 해치백 형태의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 모델이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볼륨감 있는 역동적인 모습이었다.

전면부는 LED 헤드램프에 무빙 라이트 패턴이 적용됐으며 범퍼 하단부 공기 흡입구는 공기 흐름 개선은 물론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줬다. 기아의 기존 상징이던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 그릴은 한층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느낌을 풍겼다. 보닛에서 스포일러까지 이어지는 선도 간결하면서 깔끔했다.

측면부는 아래 사이드 하단이 리어램프까지 이어지는 ‘다이내믹 캐릭터’가 EV6만의 강력한 존재감을 부각시켰으며 후면 스포일러는 LED 클러스터 램프와 통합돼 있고 윙 타입의 루프 스포일러와 함께 최적의 공력 성능을 구현했다.

차량 충전구에는 커넥터를 이용해 외부에서도 편리하게 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V2L 코드가 있다. 차 밖에서도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 요즘 대세인 차박이나 캠핑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했다.

◇앞 유리에 주행속도 등 ‘AR’로 떠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센터 콘솔에 배치된 시동 버튼을 눌렀다. 조용했다. 운전석 앞쪽 디스플레이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시동이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확인해볼만큼 조용했다. ‘아 이게 전기차구나’. 다시 한 번 전기차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액셀을 밟자 즉각 반응했다. 약간의 정체 및 저속 구간을 지나 속도를 높여봤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 100㎞까지 가속됐다. GT라인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2초다. 최고출력 239㎾(325마력), 최대토크 61.7㎏·m의 성능을 발휘하는 만큼 힘이 좋았다.

EV6 롱 레인지 모델은 77.4㎾h 배터리를 장착했다. 환경부 누리집에 따르면 1회 충전 시 상온에서 최대 주행거리는 483㎞다. 기아 측이 밝힌 제원표 상으로는 1회 충전 복합거리가 475㎞다. 58.0㎾h 배터리가 장착된 스탠다드 모델은 370㎞다.

EV6는 배터리 잔량이 10% 남았을 때 18분 만에 최대 80%까지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편의사양도 부족함이 없었다. 운전석에 앉으면 운전자 중심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며 운전석 앞 유리에 주행속도와 내비게이션이 증강현실(AR)로 떠 직관력을 높였다. 또 슬림한 대시보드는 넓은 개방감을 느끼게 했다.

1열의 경우 센터 콘솔이 공중에 떠 있는 형태로 설계돼 콘솔 아래에도 여유로운 수납 공간이 마련됐으며 두 개의 컵 홀더 뒤에 추가 수납공간이 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는 운전선 옆에 오픈형으로 배치돼 이용이 편리했다.

패널 중앙에 있는 버튼 하나로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으며 터치식이어서 간편했다. 여기에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곡선 도로에서도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주행보조 시스템과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교차 충돌방지 보조 시스템 등이 안전 운전을 도왔다.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음악 감상할 때 높은 만족감을 줬다. 14개의 스피커가 사각지대 없이 차 안을 가득 채웠으며 차량 속도 변화에 따라 음량과 음질이 조정됐다.

친환경차인 만큼 도어 포켓, 크래시패드 무드조명 가니쉬, 보조 매트, 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 시트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아마씨앗 추출물 같은 다양한 친환경 소재와 공법이 실내 곳곳에 적용돼 친환경차로서의 의미도 더했다.

2열 시트 아래에는 후면 충전구에 있던 V2L 콘센트가 별도로 있어서 실내에서도 전자기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EV6의 내부. 운전자 중심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슬림한 대시보드가 넓은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친환경차인 만큼 도어 포켓, 보조 매트, 친환경 공정 나파 가죽 시트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아마씨앗 추출물 같은 친환경 소재 및 공법이 실내 곳곳에 적용돼 친환경차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구독·특화 서비스에 구매욕구 ‘쑥’

기아는 EV6에 대해 구독서비스 및 특화된 전용서비스도 제공해 구매욕구를 높였다.

먼저 ‘기아플렉스’를 통해 월 구독료만 지불하면 EV6를 30일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기간의 연장 또는 해지가 자유로워 원하는 기간만큼 이용하고 위약금 없이 반납할 수 있다.

기아는 또 EV6 충전 편리를 위해 기아플렉스 이용 고객에게 무제한 충전카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3일 이내의 짧은 기간동안 전기차 이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단기대여 상품도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EV6에 탑재된 원격진단 시스템을 통해 주차 또는 충전 중 고전압배터리의 상태를 모니터링해 이상징후 발생 시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EV6의 판매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 스탠다드 모델 ▲에어(Air) 4천730만원 ▲어스(Earth) 5천155만원이며 롱 레인지 모델 ▲에어(Air) 5천120만원 ▲어스(Earth) 5천595만원 ▲GT-Line 5천680만원이다. 기아는 내년 하반기에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 모델(제로백 3.5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