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광주땅 최초 이야기](20) 다리 1907년 놓인 나무다리 ‘광주교’ 자동차도 건넜다 1933년생 ‘부동교’ 광주천 첫 철근콘크리트 교량 광주-무안고속도로 광산교 781m 車교행로 최장 공사장 철판 ‘뽕뽕다리’ 발산-임동, 방림-학동 연결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2021년 09월 16일(목) 19:53

1907년 광주교.(광주시립민속박물관,2010)

대한민국은 세계 최장 현수교를 터키에 건설하고 있다. 큰 다리 공사는 2000년 서해대교에서 발판을 쌓았다. 남해에 2013년 이순신대교와 2018년 장보고대교, 서해에 2019년 천사·칠산대교가 개통돼 한국 교량건설기술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현재 광주에 자동차가 왕래하는 다리는 206개고, 광주도시철도 5개 1천481m가 설치돼 있다. 조선시대 책에 등장하는 교(橋)는 황룡·생압·공량·극락·선창(풍영정)으로 갈수기 나루에 설치된 것이다. 충효동 금다리는 전설로 전해진다.

노지다리(운교).1920년 월인서점발행

광주천 최초 다리 기록은 지도군총쇄록의 ‘운교’(雲橋)다. 지도군수 오횡묵은 1896년 전남관찰사를 만나기 위해 9월12일 오후 광주천변 작은장 서편 흙다리를 건너면서 적었다. 구부러진(활)모양으로 ‘구름다리’를 의미한다. 1920년초 월원서점에서 발행한 사진에 선연한 속칭 ‘노짓다리’가 그것이다. 18세기 비변사 방안지도와 19세기 광주목지도에도 그려져 있다.

1910년대 땅문서에서 확인한 결과 향사리60(사동37)번지 한순봉 집터 벼랑이 다리목이다. 지금 현 천변좌로 370번길 남광빌리지 앞 미용실터다. 동편 백사장까지 토교(土橋) 길이는 36m 정도로 추정된다. 흔히 근처에 최부잣집 물레방앗간이 위치했다고 전한다. 광주거부 탐진최씨 집터는 남동쪽으로 170m거리, 사직맨션 북동편이다.

최초 자동차가 건너는 다리는 노짓다리 하류 300m지점에 1907년 놓인 ‘광주교’다. 나무다리 200m 구간은 1915년 지적원도에 뚜렷하게 보인다. 향사리1(구동31)번지와 화원정22(호남동10)번지 사이로 강물부분은 100m 정도다.

국도1호선상 목교, 별칭 ‘공원다리’는 1935년 철근콘크리트교로 변하고, 1977년과 2006년 개축된다. 광주문화재단과 호남동 공영주차장 간 천변좌우로에 위치한 광주최초 근대교량은 본디 길이에서 ¼로 짧아졌다. 지름24m 원형구간에는 둥근주탑이 설치돼 있다.

부동교.(향토지리연구소,2007)

현전하는 광주천 최초 철근콘크리트 교량은 1933년생 부동교(不動橋)다. 옛 부동방면에서 연원한 다리는 ‘불로동다리’라고도 칭했다. 1920년대 광주천 개수공사 산물로 생긴 사정시장과 시내를 연결한 통로였다.

2004년 보강공사안내판에 길이50m, 폭5.5m, 높이5m가 적혀 있었다. 사동쪽 상판기둥에는 ‘단기4266년’ 표기돼 있고, 현재 인도로만 이용하고 있다. 같은해 국도13번도로 평동천에 놓인 길이33m 구하산교는 새다리 확장으로 사라졌다.

석서정 복원터 하류에 위치한 광주대교는 1928년 설치한 철근콘크리트교로 ‘신광주교’라 했다. 월산사거리와 광주역 간 지름길 다리다. 금성여객과 광주여객 정류장을 통과하는 구성로통으로 도로원표도 충장로5가로 이설된다. 1996년 만든 교량은 길이 57m, 폭 15m, 높이 4.8m로 상하부구조는 RC슬래브와 라멘식이다.

현전 두 번째로 오래된 다리는 1940년생 북구 용전교이고, 그 다음은 1954년 놓인 학동 원지교다. 조광조 화순 유배길에 나온 분수원에서 기원한 원지교는 광주천에 합류하는 증심사천을 건너는 다리다. 상류로 오르면 배고픈다리로 회자됐던 홍림교와 증심교 위에 1988년 놓은 의재교가 있다.

무안 간 고속도로 용곡동 광산교는 자동차교행교로 광주 최장교다. 국가지원지방도49호선 위를 지나는 상하행 길이 781·805m, 폭 12.3m, 경간 15개로 2008년 개통됐다. 강을 건너는 교량으로는 광산구 용봉동 승용교가 길이 750m로 가장 길다. 폭 20m로 승촌보 상류에 강상자·T형교각식 구조 교량으로 본덕나들목에서 혁신도시 나주 빛가람동과 이어준다.

구산동교.(향토지리연구소,2010)

빛고을대로를 따라 영산강교와 산동교 사이 위치한 구산동교는 1934년 길이 228m, 폭 6m로 설치됐다. 광주-장성 국도1호선 목이 된 교량으로 한국전쟁 상흔을 반영, 2011년 현충시설로 지정된다. 2008년부터 10만여평 산동교 친수공원에는 야구장, 축구장, 억새군락지가 조성돼 있다.

아치교로는 광주시청 북편 유촌동에 2005년 세운 무진교, 수완동 풍영정천에 2007년 놓은 성덕교가 있다. 2010년 빛고을대로 월출동에 설치한 지야대교는 동림 나들목에서 첨단2지구를 지나 지야들을 거쳐 북광주나들목과 연결된다. 2013년 조명시설을 설치한 뒤, 2018년 수리하여 다시 불을 밝혔다.

사장교는 2005년 무진대로 덕흥동에 길이 460m, 폭 47m 규모로 설치한 어등대교가 있다. 풍영정천이 합류한 극락강에 놓인 다리로 유덕나들목과 광산구 우산동 간에 위치한다. 2순환도로 각화동에 2007년 설립한 문화대교는 길이 270m, 폭 27.8m이다. 2009년 풍영정천 하류에 건립된 운남대교는 길이 445m, 폭 38.6m로 임방울대로에 있다.

1994년 가설된 광암교는 운암동아파트단지와 광천터미널을 잇는 제2광천교의 부담을 덜어 줬다. 광주선 철도 위와 하남대로-광주천을 가로질러 기아자동차로 통하는 길을 열었다.

20세기 초 소태동에 광주지하철 광주천교 80m가 완공된다. 2006년 만든 길이 1천122m 황룡교는 PSC박스형식이다. 같은해 79m 평동교, 도산·옥동교도 준공된다. 1호선1구간은 2004년, 2구간은 2008년 개통된다. 국가철도공단 소속 교량은 호남·호남고속·경전·광주선에 45개 약 9㎞다. 경전선 극락강교는 길이 3.2㎞이며, 호남선 황룡강교는 2.48㎞다.

1967년 김홍인이 촬영한 발산 뽕뽕다리.(광주시립민속박물관,2016)

공사장 철판으로 가설한 뽕뽕다리는 발산과 임동 방직공장을 이어줬고, 방림-학동을 통하게 했다. 제2수원지 아래 무명 철다리와 잠수교, 남광교 밑 경전선 철교는 추억의 다리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학마을아파트와 소태동 간 설월교에는 관측시설이 들어있다.

지난해 8월 기록적 폭우로 양동복개상가구간이 범람, 일촉즉발 위기였다. 지금 태풍 찬투가 온다. 무사를 기도하며, 추석 행복 가교를 맺자.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