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농협 조합장 업무상 배임 의혹 경찰, 고소장 접수…사실여부 확인 수사 착수 조태훈 기자

2021년 09월 16일(목) 19:53

광주지역 현직 농협 조합장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농업협동조합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A 조합장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

N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A 조합장은 농업협동조합법과 N농협 정관에 규정된 이사회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사안인 임금인상, 직원채용, 명예퇴직금 지급 등에 대해 이를 생략하고 임의로 집행해 업무상 배임 등의 불법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먼저 불법 임금 인상의 경우 이사회에서 안건이 부결됐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임의로 집행해 2년 동안 10억9천300만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또 이사회 의결을 통해 정원 조정을 하고, 조정된 정원에 따라 노사가 협의해 채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A 조합장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직원 10명을 채용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불법 명예퇴직금 지급의 경우도 이사회의 의결로 직원 명예퇴직 규정을 제정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사회가 명예퇴직 규정의 건을 상정해 부결함에따라 지급이 불가함에도 직원 4명에 대한 명예퇴직금 7억원 가량을 임의로 지급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앞서 N농협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농림축산식품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이사회에서 부결된 사항을 집행하는 것은 농협법을 위반한 것으로 처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고소 내용의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조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