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남대병원 건립 ‘반대’…“용봉캠퍼스로 이전해야” 전남대 간호대학 “학동 부지 신·증축 설문조사 불합리” 김동수 기자

2021년 09월 16일(목) 19:53

전남대병원이 광주 동구 학동캠퍼스에 새 병원 건립 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전남대 간호학과 측이 구성원 동의 없는 병원 확충에 반대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전남대 간호대학 교수 일동은 16일 “학동캠퍼스는 교육·체육시설 등 열악한 인프라 문제로, 2016년부터 수차례 용봉캠퍼스로 이전 요구를 했음에도 외면 당해왔다”며 “광주·전남의 대표적인 간호 교육기관인 전남대 간호학과의 발전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용봉캠퍼스로 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간호대학 이전을 필수적으로 포함하는 새 병원 건립 계획이 당사자인 간호대학과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동 부지 신·증축 계획과 관련 전남대학교 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인데, 이는 불합리하다”며 “간호대 구성원을 제외하고 나면, 대다수 학생들은 학동캠퍼스에 위치한 단과대학이 처한 문제나 상황을 모르고 있어 새 병원 건립에 찬성하는 쪽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간호대학 이전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 병원 건립을 위한 간호대학 부지사용 검토를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전남대병원은 병원 옆 전남대 학동캠퍼스 의과대학 부지와 건물, 간호대학 부지와 건물을 활용해 현재 1천병상 규모를 1천500병상으로 확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의과대학(본과 1-4학년) 학생들은 현재 화순전남대병원(화순캠퍼스)에서 수업하고 있어 의과대학 부지와 건물에 병원이 들어서는 데는 큰 문제는 없지만, 간호대학의 경우 이전 문제 등이 남아있다.

이와 관련, 채덕희 간호대학 부학장은 “간호대학 학생과 교수들만 외딴섬처럼 학동 캠퍼스에 남아 용봉캠퍼스의 첨단 교육·문화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92%가 간호대학의 용봉캠퍼스 이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