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비웃는 도심 야외 술판 용납해선 안돼

2021년 09월 26일(일) 20:25

추석 명절이 끝나자마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엄중 시국이다. 전국 이동량이 많았던 터여서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코로나 발생 후 1년 8개월여만에 일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3천명을 훌쩍 넘어섰다. 방역 당국은 초비상이다. 조금만 느슨해지면 어김없이 감염이 파고드니 고민이 커진다. 아울러 방역을 비웃는 듯한 위반 사례도 적지 않아 애를 태우는 모습이다.

도심 공원·체육시설 등 야외에서 최근 술판이 이어지고 있다는 불편한 소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주점 등이 밤 10시에 문을 닫으면서 20-30대 청년들이 다음날 새벽까지 자리를 갖는 것으로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연휴 기간 100-300명 정도씩 몰린 서구 염주체육관 잔디밭에서는 방문객이 확진돼 파장이 컸다. 배달 오토바이들이 많이 다녔고, 산책하면서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 마시며 고성방가를 일삼는 사람들도 허다했다. 사실상 터질게 터졌다. 북구 전남대학교 대운동장과 동구 문화전당역 인근 공원 또한 간밤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술병,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쌓여 오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사태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실질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분별한 노상 음주·취식 행위 금지에 대해 권고 수준에 그치지 말고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 차량을 통제하고 사전 계도활동을 벌인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일말의 관용도 허용해선 곤란하다. 방역의 고삐를 더 죄야 하겠다. 물론 개인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시민의식이 중요하다. 나는 괜찮겠지 안일한 태도가 문제다. 이는 타인을 배려하지 않은 명백한 해악이다. 안전한 지역공동체를 위한 노력에 모두가 동참해야 할 때다.

추석 연휴 이동량 증가, 개인간 접촉면 확대, 방역조치 이완으로 확산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위드코로나’ 단계로 가는 중대 분수령인 셈이다.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조금 더 힘을 내주길 바란다.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 그래서 재차 강조하고 싶다. 일탈은 안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