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세론 확인한 민주당 호남 순회경선

2021년 09월 27일(월) 19:32

더불어민주당 호남지역 순회 경선의 승자는 이재명 경기지사였다. 이 지사는 광주와 전남, 전북에서 과반 승리를 거두며 본선 직행에 청신호를 켰다.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이 정치권 최대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서도 여당의 승부처인 ‘호남대첩’에서 판정승해 대세론에 탄력이 붙게 됐다.

이 지사는 호남권 득표율에서 49.70%를 기록, 당내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43.99%)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전날 광주·전남 투표에서 득표율 46.95%로 이 전 대표 47.12%에 근소한 차이로 처음 패했으나 전북 투표에서 54.55%를 획득, 38.48%에 머문 이 전 대표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중도하차한 전북 출신 정세균 전 총리의 표가 쏠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제주, 부산·울산·경남, 인천에서 경선을 이어가며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계속해서 경기를 거쳐 서울에서 마지막 경선을 치르고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현재로선 이 지사가 다소 유리한 구도로 누적 과반을 득표함으로써 결선투표 없이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한 실정이다. 전북 경선 직후 사퇴와 함께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김두관 의원이 부산·경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압도적 승리로 내부 균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호남의 집단지성이 발현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고무된 분위기다. 반면 고향인 전남을 비롯해 호남권에서 기대 만큼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이 전 대표는 변함없이 희망을 지니고 진정한 마음을 더욱 더 잘 알려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금까지 누적 득표율 53. 01%의 이 지사는 대세론을 공고히 했다. 34.48%로 2위에 자리한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 반전에 실패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호남 순회 경선은 이 지사의 본선 직행 또는 결선투표를 결정짓는 분수령이었다. 정권재창출을 목표로 ‘될 수 있는’ 후보를 미는 전략적 선택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