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고시 광주 군·민간공항 연계 해법 없나

2021년 09월 27일(월) 19:32

국토교통부가 최근 고시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는 무안국제공항과 광주공항 통합 시기를 군공항 이전 추진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규정했다.

전남도는 지역 간 갈등을 심화해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발끈했다. 정부 차원의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지역 발전대책이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수원 군공항 이전 사례를 거론하며 국토부와 함께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무안군도 성명을 통해 “군민을 아프게 찌르는 주머니 속의 송곳과 같다. 무안공항 활성화라는 본연의 목적은 사라지고 지역 간 갈등과 분열만 키운 잘못된 행정 사례로 남을 것이다”고 비난했다. 광주 민간공항 이전에만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국토부는 무안공항을 서남권 중심 공항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광주공항과의 통합을 추진하며 이를 위해 관리동 신축, 주차장 확대, 터미널 리모델링 등 무안공항 시설을 확충하고 2025년 무안을 경유하는 호남 KTX 2단계 개통으로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항공 수요 증가에 맞춰 적정 시설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실상 전남 지역사회가 강하게 요구해 온 민간공항 선(先) 이전은 무산됐다.

이와 달리 광주시는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반기고 있다. 어느 한 지역 이익에 편중되지 않고 광주·전남 상생 발전, 국가적으로 효율적인 공항 입지 차원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그동안 광주와 전남이 팽팽한 대립해온 사안이어서 앞으로 갈등이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국무조정실 주관 ‘범정부 협의체’에서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내놔야 한다. 전남도가 언급한 것처럼 수원 군공항 이전 사례에 맞춰 획기적으로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전폭적인 지원책이 바로 그것이다.

광주 군공항의 전남 이전 논의 자체를 당분간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인 듯 하지만 국토부가 공항개발 밑그림을 확정한 만큼 조기에 합의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서남권 거점 무안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얽힌 실타래를 정부가 풀어주길 재차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