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정 악화는 모르쇠, 총장은 고액 연봉

2021년 09월 28일(화) 19:44

사립대학의 살림살이가 어려운 게 한 두 해 일은 아니다. 특히 지방의 경우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아 해마다 그 정도를 더해가는 상황인데,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들이 정작 억대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진다. 제 주머니만 챙길 심산이라면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라 볼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0학년도 광주·전남지역 4년제 사립대학 총장 보수 지급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당대학교 총장이 3억4천600만원으로 전국 4년제 사립대학 중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1억6천여만원)의 2배 이상이다. 이어 호남대 2억4천만원, 남부대 2억147만원, 조선대 1억9천600만원, 동신대 1억6천600만원, 광신대 1억700만원 등이었다.

사립전문대는 기독간호대 총장이 1억8천600만원으로 최다였다. 이어 광주보건대 1억7천100만원, 청암대 1억6천만원, 조선이공대 1억5천100만원, 서영대 1억4천200만원, 동강대 1억3천5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법인 이사장 연봉은 호남대가 1억9천200만원, 초당대가 1억5천만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 또한 전국 사립대 38개 학교법인 평균 8천여만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윤 의원은 “긍정적으로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땅히 옳다고 본다. 신입생 모집난에 허덕이면서 대학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도 들린다. 일부에서 자신은 아니라고 항변할 수 있지만 사정은 심각해지고 있다. 그래서 사학이 부담하고 있는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책임을 확대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경감하고, 대학은 재정의 투명성을 높여 학생 1인당 교육비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윤 의원의 제안도 일리가 있다.

분명한 위기다. 그동안 대학은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임계점을 넘었다.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할 판에 총장 연봉이 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니, 무척 한심스럽다. 보수 기준을 합리적으로 재조정했으면 한다. 웃어른부터 솔선수범해야 맞다. 지금은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다. 바른 판단을 내려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