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음표, 씨앗 속의 사과는 셀 수 있을까? / 강동완 |
| 2021년 09월 28일(화) 1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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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 속의 과실은 당장은 셀 수 없지만, 씨앗으로부터 뿌리를 내리고 뿌리 깊은 나무가 셀 수 있는 풍요로운 과실로 나눔을 갖기까지는 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학생에게 씨앗이란 무엇일까? 씨앗이란 빛이고 희망이고 꿈이다. 빛이나 희망이나 꿈을 당장 셀 수는 없다. 사실 교육을 통하여 우리 내면의 희망이라는 씨앗을 밝히고 키워 그 결실을 나누는 삶이란 경이롭다.
실제로 청소년기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교육은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닌다.
한글의 의미로 하나는 “가르친다”이며 또 하나는 “가리킨다” 이다. 영어의 교육 education은 라틴어로 양육한다는 educare 의 의미와 끌어낸다는 educere 의 복합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현대 교육에서 두 가지 의미가 존중되어 진행되어야 하나 근대 교육의 틀이었던 일제 강점기의 피지배 교육을 위한 국가 주도형 입시형 정답찾기 교육이 여전히 우리 교육의 큰 축으로 현존하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문명 시대에 주입식 지식교육의 한계을 극복하기 위해 내재되어 있는 씨앗을 창의적으로 키우고 나눔을 도전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공동체 시민주도형 교육으로 전환하고 자기다운 삶을 정립해가는 데 필요한 교육을 활성화시키는 요소를 살펴야 한다.
이스라엘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요나트 교수는 모 신문사와 신년 인터뷰에서 “과학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또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분야를 탐구할 수 있는 열정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호기심이 넘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호기심과 열정을 키우기 위해 “아이가 부모나 선생님에게 질문을 할 때 두려움이 없이 자유롭게 궁금한 것을 질문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설령 아이의 질문이 부모나 선생님을 혼란스럽게 만들지라도 두려움 없이 받아드려야 한다. 호기심과 열정을 키우는 데 질문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자기다운 삶을 이끌어 가는 교육에 꼭 필요한 것은 질문이라는 물음표이다. 물음표가 만드는 가치는 무엇일까?
첫째, 나에 대한 물음표는 내재되어 있는 인간다움의 씨앗을 깨우는 에너지이다.
모든 학생은 다양한 빛의 씨앗을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불을 켜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불을 켜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해 질문하고 인간성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학습해야 한다.
나에 대해 질문하고 삶의 목적을 자각한 후 청소년 시기별 교육과정은 자기 주도적이고 주체적인 학습이 되어 역동적이다. 이를 위해 선생님들이 학생 개개인들에게 “내면의 씨앗, 인간다움을 밝히는 질문 하나”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제안해 본다.
둘째, 타인과 자연에 대한 물음표는 공정한 연결을 만들어 가는 힘이 된다.
나만 옳고 너는 그르다는 분별보다는 서로의 생각과 존재 방식이 다르지만 물음을 통하여 다름을 연결하면 균형적인 가치관계 즉 공정함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된다.
좋은 질문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힘이며, 좋은 질문으로 만들어 가는 행동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미덕이 된다.
잘 다듬어진 지혜로운 질문 하나가 어떠한 지식이나 정보보다 학생들을 잘 깨우치고 변화시킬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물음표를 주는 것은 삶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현재 우리나라 850만명 정도의 청소년이 평생을 통해 삶을 탐구하여 행복할 수 있는 자기 물음표 하나씩을 갖는다면 자신을 위한, 사회와 인류를 위한 850만 개의 희망, 빛, 꿈의 씨앗을 갖는 것이다.
물음표는 단 하나의 정답만을 찾는 과정이 아니다. 인생에 하나 만의 정답도 없고 그 정답은 남과 비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물음표를 가지고 자기만의 인생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생의 물음표를 잘 사용하면 시기 질투, 어리석음, 분노보다는 용서와 관용, 사랑과 지혜 그리고 자존심보다는 자존감이 만들어낼 행복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