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남해 해저터널 공사 조기에 본격화를

2021년 09월 30일(목) 19:53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에 여수-남해 해저터널 사업이 최종 반영됐다. 전남지역은 해저터널과 함께 신안 추포-비금 등 10개 지구, 1조7천859억원 규모가 포함됐다. 이는 전국 대비 17.8%를 차지하는 것으로 국가 도로망 SOC 확충 추진 이래 유례없는 최대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영호남 화합 측면에서 가장 뜻깊다. 한려대교 건설계획 이후 20여 년의 성원 끝에 이뤄진 주민들의 최대 숙원이다. 해저터널 신설은 2002년부터 추진됐지만 지난 4차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책사업으로 선정되지 못했다가 지난달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바 있다. 또 이번에 국토부가 연내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남해 서면과 여수 상암동을 잇는 총연장 7.3㎞(터널 5.93km, 접속도로 1.37km)로 6천824억원이 투입된다.

여수와 남해는 본래 지형상 좁은 바닷길이 사이에 있어 1시간20분 이상 우회하는 거리이나 터널이 개통되면 5분 내외의 직선 단거리로 연결돼 30분대 공동생활권이 가능해진다. 지난 2020년 개통한 여수-고흥 백리섬섬길과 연계해 부산-목포 해양관광 도로를 중심으로 하는 서남해안 관광벨트가 완성돼 지역균형개발 및 관광사업 활성화에 시너지 역할을 할 것이다. 연간 방문객 7천만명이 여수·순천과 남해·하동·사천을 넘나들 수 있게 되며 고성·통영·거제까지도 그 영향권이 확대될 수 있다.

여수-남해 해저터널은 영호남 동반성장의 상징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 국토부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확정돼 재차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그동안 지역 출신 국회의원, 지방의회, 지자체, 주민의 열정과 노력이 뒷받침됐다. 향후에도 국가균형발전과 주민 및 관광객 등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이른 시일 내 공사가 본격화할 수 있도록 주시해야 한다. 전남도는 오랜 숙원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