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광주땅 최초 이야기](23)복지시설 영유아원 ‘충현원’ 양림동서 전쟁고아 품었다 지역 고아원 1928년 출발…1964년 무등육아원 229명 수용 영신원·애육원·농아원서 영아·부랑아·장애인 수백명 머물러 직업보도여성 거주 계명여사, 충효동에 나환자정착 서룡원도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2021년 10월 07일(목) 21:10

1950년대 충현원 일대.(충현원전시관 소장)

1960·70년 나주 금천국민·중학교 때 ‘금성(고아)원’에서 다닌 학우들이 있었다. 독립·단결심이 강한 친구들이었다. 정을 통한 나군은 20대에 하늘나라로 갔다. 구휼 역사는 고구려 진대법, 세종 때 한성에 설치한 제생원, 1901년 혜민원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광주시 사회복지시설은 총 3천481개소다. 경로당과 어린이집을 빼도 1천29개소나 된다. 총 예산 중 사회복지분야는 본청 38%, 5개 구청 50-60%다. 시설정원은 13만명이 넘고, 종사자는 2만여명에 달한다.

광주최초 고아원은 1928년 6월13일 금동 68번지 100평터에서 22명 아이들과 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1965년판 시사를 본다. “1928년 광주유지였던 최상현, 이경필, 문진상 외 10여인의 독지가들이 부동방 금계동에 공제조합이라는 자선사업체를 설립하여 부랑하는 걸인들을 모아서 집단 보양했다. 이것이 곧 광주에서 첫 사회구제사업체였다.”

광주공제회는 1930년 12월 대인동 136번지로 옮긴다. 이듬해 11월 충장로5가 52번지에 건물3동 61평 15칸으로 수리확장하고, 입접지 93평을 사 50평을 신축한다. 1935년 3월 전남공제회로 개칭한 뒤, 소태동 744번지 전남갱생원을 접수, 안착한다. 1936년 자료에는 전년도 월인원 69명, 피구조자 121명, 폐질인원 110명, 사망인원 2명, 연말현재인원 78명, 구조금액 1만1천939円(엔화)으로 기록돼 있다.

1948년 원내 무등교회를 창립하고, 다음해 중앙교회 6·9대 목사 정순모가 대표자가 된다. 1951년 강원피난·지리산포로석방고아 각 100명, 1952년 부랑아 100명을 받고, 1956년 12월 6일 지금 명칭, ‘광주무등육아원’을 단다. 1964·80년 말 수용인원은 229·200명이고, 정율학·김상선이 대표다.

광주무등육아원.(향토지리연구소,2021)

땅 이력서에 744·746번지 논 364·1천139평은 1915년 양림동 정낙교, 1933년 전남도지였다. 747·749번지 687·533평은 1960·58년 재단법인 무등육아원 소유가 된다. 현재 운림동 873번지 3천783평에는 1956년 지은 석조2층 80평을 포함 1천203평 건물이 있다. 직원 26명이 48명의 18세미만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1926년 양림동 102-52번지에 이일학교를 세운 쉐핑(서서평)은 고아 14명을 아들딸로 품어 섬겼다. 박순이는 1949년 우일선(월순) 집에서 꼬마 45명을 맡는다. 1921년 양림동 168번지가 태생지다. 부모는 나주 공수면 삼포리 충주 박태삼과 밀양 박애신으로 1883년생이다.

모친과 양림 미국선교사곁에 살면서 수피아를 거쳐 광주욱(旭)공립고등여학교를 졸업했다. 피아노와 영어를 잘한 박순이는 1944년 두 살 위인 무안 안좌 탄동리 출신, 성악가 김생옥과 결혼한다. 27세 때 1남1녀를 둔 채, 미망인이 된다.

광주최초 영유아원이 1950년대 초 사직공원 팔각정 서측, 양림동 210번지에 선다. 대부분 전쟁고아들의 보금자리가 된 땅내력을 보니 1915년 밭 410·960평으로 탈마지(Talmage), 1935년 박승원, 1944·47년 장익방·남구, 1953·57년 박순이·광주충현영아원유치재단이다.

1954년 2층 벽돌기와집 45평이 미남장로교한국선교회 후원으로 신축되고, 1960년 생활관 27평도 지어진다. 정원 120명 젖먹이보육원은 원장 사후 이듬해인 1996년 폐지된다. 충현원생 4천700여명 중에는 1970년대 해외입양자도 포함된다.

현재 충현(忠峴)동산 1천743평에는 전시·체험·사무실·어린이집 건물 6동과 봉선화원이 꾸며져 있다. 뜨락에는 한국전쟁 전쟁고아 1천여명을 구출한 블레이즈델 대령 동상, 세바스찬 작 50만 희생고아를 추모하는 ‘비운의 왕좌’와 16개국 입양자를 상징한 ‘평화의 대사(Las Palomas)’ 탑이 세워져 있다. 참천용사 드레이크가 기증한 것을 비롯하여 자료 5천여점도 보관돼 있다.

1960년대 중반, 충현원 124명 영아를 비롯 광주시내 17개 후생시설에 3천367명이 살았다. 학동에는 1957년 인가된 280·591번지 행복·영신원 255·113명의 영아, 34번지 애육원 444명의 부랑아, 654번지 천혜경로원 141명의 노인, 750번지 숭의학사 330명의 육아, 1961·1963년 901번지 영광·농아원 119·173명의 장애인이 머물렀다.

천혜경로원은 1952년 사동 144번지, 영광원은 1954년 금남로2가 22번지, 영신원은 1956년 불로동 131번지에서 열었다. 농아원은 1981년 인화원으로 개명, 봉선동 38번지로 이사했다.

영신원.(영신원제공,2021)

영아는 동명동 92번지에 1960년 세운 형제사 125명, 광천동 10번지 1961년 개설한 함광원 144명, 지산동 193번지에 1962년 설립한 인성원도 143명이 있었다. 육아는 남동 70번지로 1953년 이전한 성빈여사에 172명, 백운동 10번지 1953년 생긴 신망원에 260명, 방림동 132번지 1957년 연 하란원에 115명, 양림동 283번지 1962년 개소한 신애원에 157명이 지냈다. 월산동 595번지는 1956년 무궁갱생원터가 되어 부랑인 336명이 거주했다. 가나안복지원은 목포에서 1969년 주월동 382번지로 들어와 1979년 화정동 474번지로 갔다.

1980년 말 자료를 보면 방림동에는 1956·65년 454·132번지 무등자활·귀일원 57·117명의 장애·폐질자, 70번지 전남성노원 31명의 노인, 528-3번지 1969년 지은 소년자활원에 부랑인이 생활했다. 1949년 동광원은 1965년 무궁갱생원을 합해 1971년 귀일원이 된다.

소태동에는 1965년 669-2번지에 개관한 이일성로원과 1976년 446-3번지에 개설한 영아임시보호소는 111명과 40명이 들었다. 1962년 양림동 108-5번지에는 계명여사가 마련돼 직업보도여성 160명이 산다. 1967년 충효동 산21번지에 나환자정착촌 서룡원이 설촌, 17세대 63명이 지냈다.

광주천과 서방천이 합류하는 임동 607번지 광주사회복지회관에 든 사회복지협의회에서 2021광주사회복지시설(기관)현황판을 받았다. 가로73·세로41㎝ 아트지 양면에 각 6단으로 1천622개소가 빼곡히 편집돼 있다. 관련학과가 있는 대학이 13개다. 광주대에 1989년 사회복지과가 설치된 뒤, 1994년 호대, 2000년 전대 생활복지과, 2002년 조대 행정복지과가 생겼다.

화정동 898번지 시청종합건설본부2층, 광주복지연구원을 방문, 2020광주복지총량조서와 복지통계집을 안았다. 수많은 복지기관, 연혁사가 절실하다. 1980년 투사회보를 쓴 박용준은 영신·무등원에서 자랐다. 열사의 글씨체는 광주와 대한민국이 골고루(福祉) 참민주세상이 되게 할 것이다.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