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이 남긴 것

2021년 10월 11일(월) 19:00

2022년 3월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출됐다. 제4기 민주정부 창출의 소임을 부여받은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을 조속히 수습하고 원팀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것부터 나서야 한다. ‘명낙대전’의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해 손을 내밀어야 하겠다.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의 요구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렸던 이 후보는 줄곧 대세론을 이어간 끝에 과반 득표에 성공, 결선 투표 없이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40여일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야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제 2차 컷오프를 통해 4명으로 최종 압축, 본경선을 광주에서 시작했으며 정의당과 국민의당, 제3지대 주자들의 채비도 분주한 상황이다.

이 후보는 마음을 열어 포용과 개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할 때다. 무효표 처리 방식에 대한 이의 제기 등 당내 혼란을 먼저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공세엔 민주당과 함께 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 중도층 확장의 걸림돌이 되는 가장 큰 리스크인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심화되는 양극화 문제 해결, 코로나19로 무너져가는 서민경제의 회복도 시대적 과제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기조인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비전도 진정성 있게 제시해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인 호남의 미래를 견인하기 위한 공약이 중요하다. 광주는 군공항 이전, AI 기반 조성,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 산업 육성을, 전남은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우주·항공산업 유치, 의대 설립을 포함한 공공의료분야 확충 등이 대표 현안이다. 사실 그동안 주자들이 내놓은 내용은 대동소이한 만큼 구체 실행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호남은 민주진영의 심장이다. 이 후보는 지역 경선에서 유일하게 이 전 대표의 아성인 광주·전남에서 패했지만 차이는 미미했다. 이길 사람을 미는 ‘전략적 선택’이다. 야당은 대장동 논란을 앞세워 정권 교체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의 ‘원팀 정신’이 훼손된다면 승리를 넘겨줄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현 정부에 대한 지지가 흔들리고 있다. 경기지사직도 내려놓는 결단을 해야 한다. 재수 끝에 대권에 도전한 이 후보,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