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의 중요성 / 이정자 남부소방서장
2021년 10월 13일(수) 20:45
이정자 광주 남부소방서장
추분이 지나면서 점차 밤이 길어지는 가을이 왔다. 가을은 아침, 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로 기온 변화가 커서 순환계통(뇌졸중, 심근경색 등) 질환에 특히 조심해야 할 시기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사망원인 중 4분의 1을 순환계통 질환이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 연령층에서 사망자 비율이 높아 응급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응급처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0년도부터 매년 9월 둘째주 토요일을 4분의 기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세계 응급처치의 날(World First Aid Day)’로 제정하고 올바른 응급처치법을 보급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캠페인은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응급처치 영웅이 되세요(Be at first aid here at school and in your community)’라는 주제로 ‘사고 예방과 응급처치에는 나이와 성별을 떠나 모든 사람이 생명을 구하도록 행동하고 주변 환경을 안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심폐소생술 및 심장충격기 등의 사용법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소방관서에서는 응급처치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고자 9월10일-10월10일 한 달 동안 ‘응급처치 집중 홍보 기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노인·어린이·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비대면 응급처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소방청이 주최하고 한국소방안전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119응급처치 영상공모전은 국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응급처치 사례나 생활 속 도움이 되는 응급처치법 영상을 제작해 이달 18일까지 참여하면 된다. 이러한 공모전을 통해 생활 속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고 응급처치법을 영상으로 쉽게 접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긴박한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응급상황은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아주 다양하게 찾아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뼈가 부러지는 골절 사고, 기도가 막혀 숨을 못 쉬는 기도 폐쇄, 심한 운동으로 인한 심장 마비, 더운 날씨에 체온이 심하게 올라가는 열사병, 추운 곳에 오래 방치된 경우 체온이 떨어지는 저체온증 등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은 많다.

따라서 평소에 예기치 못한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일반적 응급처치법과 아울러 예방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소방청·질병관리청에서 조사·연구한 ‘급성 심장정지 환자 통계집’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생존율도 3배가량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정지 환자의 경우 대부분(45.3%)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 사전에 적절한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방법을 익히는 것은 환자의 예후를 크게 호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심폐소생술을 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만약 심장정지 환자를 발견하였다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야 하며, 심폐소생술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평평한 바닥에 똑바로 눕힌 후, 바로 흉부압박을 시행하는 데 팔을 곧게 펴, 몸무게를 실어주고, 분당 100-120회로 강하고 빠르게 30번 누른 다음, 환자의 기도가 열린 상태로 환자의 코를 막고 입을 완전히 덮은 상태에서 가슴이 충분히 부풀어 오를 정도로 2회의 숨을 불어넣는다.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30:2로 119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계속해 줘야 한다. 심장의 위치를 정확하게 찾는 것도 중요한데, 가슴을 열고 젖꼭지와 목젖의 기준선을 그어 만나는 지점이 압박 위치이다.

세계 응급처치의 날을 맞아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올바른 처치법을 숙지해 보는 건 어떨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응급처치를 위한 대면 교육(심폐소생술, 자동 제세동기 사용 방법 등)은 축소되었지만, 앱이나 동영상 등 다양한 교육자료를 찾아볼 수 있고, 개관을 앞둔 빛고을 국민안전체험관을 방문하여 직접 실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인의 안전은 물론, 안전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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