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전·현직 공무원 대거 출마…성적표 주목 행정 전문성·인적 네트워크 등 경쟁력 최대 강점 일부 선거구 4-5명 자천타천 거론…과열 조짐도 이종행 기자

2021년 10월 17일(일) 19:27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내년 6·1 전국 동시지방선거에 광주·전남 전·현직 공무원 출신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의 성적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선거구는 4-5명의 전·현직 공무원 출신 인사들이 출마 예정자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등 조기 과열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17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나주시장 출마 예정자로 거론되는 전·현직 공직자는 윤병태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해 김병주 전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 김도연 전 나주소방서장, 양승진 전 나주시 공무원 등 4명이다.

이들 출마 예정자 대다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데, 내년 3월9일 치러질 대선 결과에 따라 최종 거처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암군 선거구는 전동평 군수의 3선 수성에 전·현직 공무원 5명의 도전 양상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출마 예정자는 전동호 전 전남도 건설교통국장과 배용태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박경곤 전 신안부군수, 최영렬 전 전남도 종합민원실장, 박소영 전 목포시 기획관리국장 등 5명이다.

광주 서구청장은 김이강 전 광주시 대변인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으며, 박병규 전 광주시 경제부시장과 강신기 전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각각 광산구청장과 동구청장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또 화순군수는 조재윤 전 나주부시장과 임갑수 화순군 서울사무소장이, 담양군수는 이병노 전 담양군 자치혁신국장, 영광군수는 한동희 전남도의회 사무처 총무담당관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장성군수와 완도군수는 박노원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시민참여비서관실 행정관과 신영균 전 완도군 경제산업국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전·현직 공무원들이 대거 출마 예정자로 점쳐지는 이유는 수십 년 간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가로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데 다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갖고 있는 정치·인적 네트워크로 남다른 후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당인 민주당에선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물갈이’가 필요한 상황인데, 광주와 전남 출신 고위공직자들의 차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이들을 지역 정치권으로 발을 들여놓게 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오랜 기간 행정에 몸담았던 공직자들은 그동안 쌓아온 네트워크가 있는데, 지역 정치권에선 이를 최대 강점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전현직 공무원들의 출마 움직임은 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상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 등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전 90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이종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