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영업 2시간 차이 ‘반색’ vs ‘울상’…형평성 논란 방역 영업 제한 시간 완화 첫 날 자영업자 반응 식당·카페 자정까지, 유흥업소·노래방 밤 10시까지 2차 피크 시간대 매출액 상당한 격차로 희비 엇갈려 조태훈 기자

2021년 10월 18일(월) 19:58

이미지출처=아이클릭아트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코로나’ 전환을 앞둔 가운데 영업제한 시간 완화 첫 날 자영업자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이 두 시간 늘어난 반면, 유흥업소·노래방은 기존 영업제한 시간인 밤 10시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먹고 마시는 건 같은데’라면서 유사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두기 연장 시 차별만 받고 있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위드코로나 시행 전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정부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2주간 연장키로 했다.

기존 사적모임은 최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했지만, 광주시가 일부 방역수칙을 완화키로 하면서 접종 완료자 6명이 포함되면 최대 10명까지 모일 수 있다.

식당·카페의 경우 오후 10시까지 제한되던 영업시간이 자정까지로 2시간 완화됐다. 또한 실내외 체육시설도 샤워실 사용이 가능해졌다.

다만 유흥시설 6종과 노래연습장 등은 오후 10시로 기존과 동일하다.

이에 식당·카페는 완화된 영업시간에 반기는 분위기지만 유흥시설 6종과 노래연습장 등은 오후 10시까지 제한된 영업시간에 침울한 분위기다.

북구 양산동에서 치킨집을 하는 김모(35)씨는 “영업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자정으로 늘어난 것은 가뭄 속 단비 같은 일이다”며 “손님들이 치킨을 다 먹지 못하고 포장해가는 일도 가끔 있었다. 항상 손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다행이다. 특히 더 많은 손님을 받을 수 있어서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구 화정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조모(29)씨도 “손님들이 즐겁게 술을 마시면서 놀고 있는데 밤 10시가 다가오면 항상 손님들에게 눈치를 주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지금은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아 한시름 놓인다”고 기뻐했다.

반면 기존 방역 수칙을 그대로 적용하는 유흥업소 점주들은 볼멘소리를 냈다.

가게 특성상 손님들이 2차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식당보다 이른 밤 10시까지 제한하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는 입장이다.

북구 용봉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모(27)씨는 “전부터 위드코로나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정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식당·카페만 2시간 연장시키고 노래방만 영업제한시킨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지금까지 정부의 지침에 따라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결과가 이러한 차별로 나타나니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고남준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 사무처장은 “식품위생법을 살펴보면 일반음식점은 음식을 주로 팔고 술을 부수적으로 파는 곳, 유흥시설은 주로 주류를 판매하는 곳으로 구분돼 있다”면서 “술을 주로 팔고 음식을 부수적으로 파는 거나 음식을 주로 팔고 술을 부수적으로 파는 거나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다 같이 힘든 상황에 공평한 행정명령을 내리면 따르겠지만 단지 노래방 기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두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오히려 유흥업소보다 식당이 외부인들과 접촉이 많아 집단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지자체간 방역 균형유지와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을 앞두고 2주간 확실하게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유흥업소 6종과 노래연습장 영업시간을 밤 10시로 전국이 통일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부득이 영업시간 제한을 당초 밤 10시로 환원하니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조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