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국제농업박람회 가보니]첨단 기술 한자리에…미래 스마트농업 모델 제시 QR출입증 실시간 동선 확인 등 K-방역 ‘촘촘’ 변은진 기자 |
| 2021년 10월 24일(일) 2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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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장 입구에 매표소가 보인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한 관람객은 입장료를 할인받고 미리 발급받은 QR출입증을 제시하면 즉시 입장할 수 있다.
지난 21일 개막한 2021국제농업박람회는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미래를 꿈꾸는 스마트농업’을 주제로 오는 31일까지 11일 간 나주 전남도농업기술원 일원에서 열린다.
박람회장은 3개 존 8개 행사장으로 구성됐다. ▲미래농업존(스마트농업 1·2관) ▲치유체험존(치유체험관, 힐링정원, 치유동물농장) ▲농식품홍보존(농식품관, 농기자재과, 농기계시연장) 등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미래 스마트농업 기술을 교류하고 정보를 얻기 위한 바이어와 농업인, 청년, 나들이 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무엇보다 올해 박람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안전 관람에 초점을 맞췄다. QR출입증으로 관람객 동선 파악이 가능토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입장에 앞서 관람객들은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QR출입증 체크, 체온 측정, 손 소독을 실시했다. 입구에는 관람객 밀집 최소화를 위해 수용 인원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적정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AI 피플카운팅 시스템을 운영했다. 시간대 별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초과할 경우 잠시 대기하도록 했다. 촘촘한 ‘K-방역’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가장 먼저 미래농업존을 만날 수 있다. 바닥의 초록색 라인을 따라가면 동선이 쉽게 파악된다. 또 곳곳에 배치된 안내문을 통해 운영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박람회장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미래 농업 정보를 얻으려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재)전남도국제농업박람회는 올해 박람회에서 한층 더 고도화된 미래 스마트농업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농업 시대가 도래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미래 벼농사는 AI 드론을 활용해 종자 파종, 병해충 방제는 물론, 센서와 영상장비, 스마트 통신 시설을 활용해 물 관리와 생육 진단까지 할 수 있다. 자율주행 이양기와 트랙터로 작업 효율도 극대화된다.
벼농사 뿐만 아니라 콩, 잡곡, 마늘, 양파, 고추 등 밭작물 역시 모든 영농 과정이 기계화된다. 채소 정식기, 수확기, 도정기 등 최신 기계가 개발·보급되면서 스마트농업 시대를 재촉하고 있다.
기상상황도 예측할 수 있다. 디지털 농업의 핵심 스마트 기상장비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각종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바람, 비, 햇빛 등 환경 정보를 감지해 데이터를 무선 송수신하는 시스템이다. 병해충 발생 위험 등 기후변화에 따른 비상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첫 선을 보인 ‘디지털 농업용 로봇’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자, 이를 인식한 농업용 로봇이 잘 익은 토마토를 잽싸게 잘라냈다. 다른 한 켠에서는 농업용 로봇이 수확한 작물이 담긴 상자를 운반하고 있다.
디지털 로봇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인 인공지능과 이미지 센서를 결합해 작물의 세부기관을 인식하고 멜론, 토마토 등 과채류 생육 정보를 자동 수집·분석할 수 있다. 박람회장에는 수확 로봇, 온실용 이송 로봇 등이 전시됐다.
이 밖에도 관람객들은 트랙터, 경운기, 드론 시뮬레이터 등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첨단 농업기술을 체험했다.
스마트농업 2관에서는 국제 비즈니스장인 수출상담회가 활발히 펼쳐졌다. 20개 국 80개 사 해외 바이어가 대거 참가해 다양한 수출 기회를 모색했다.
미래농업존을 지나면 치유체험존이 나온다.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치유동물농장은 아이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강아지를 손으로 만지는 등 자연 속에서 동물과 직접 교감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평소 보기 힘든 각종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미어캣, 라쿤, 타조, 알파카, 당나귀, 무플런 등 양서류·파충류 체험장, 앵무새 체험장도 있다.
농식품홍보존 내 농기자재과, 농기계시연장에서는 첨단 정보통신기술로 진화한 농업기술과 농기계 3종을 시연했다. 농식품관에서는 우수한 품질의 전남지역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있다.
박람회장을 찾은 화순지역 한 농업인은 “코로나19로 박람회장을 찾는 게 조심스러웠지만 철저한 방역 시스템 덕에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광주에서 온 한 관람객은 “농업의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기술이 지속 개발돼 놀랍다”며 “스마트농업 시대가 시작됐음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정한로 (재)전남도국제농업박람회 사무국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관람객들이 안심하고 전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며 “농산업 기업에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해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미래를 선도하는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보여주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은진 기자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