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성품(性品)

2021년 11월 03일(수) 19:24

오후 늦게 온 중년의 여성은 명운(命運)상담을 하러왔다. 그 여성의 사주를 보니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일구어야 하는 양성(陽性)의 기운이 강하고 타고난 리더십도 강하고 의지가 강하게 타고난 사주였다. 이런 사주를 갖고 태어나면 여성 가장도 많고 직접 사업체를 꾸려서 하는 사장도 많다. 남편도 같이 상담을 했는데 남편은 여성의 음이 강한 사주였고 오행의 조화가 깨져있어서 삶이 뜻대로 펼쳐지지 않는 정반대의 사주였다. 특히 사회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직업의 관성(官星)과 재물의 재성(財星)이 뿌리가 없어서 가장으로서도 인정을 받기 힘들게 보였다.

“본인께서 가장 역할을 하시겠군요.”라고 하니 “네, 남편은 결혼 후 직장을 몇 년 다니다가 사업을 한 후 망해서 지금까지 놀고 있어요.”, 그녀는 쌓인 게 많은 듯 “도대체 이 사람은 이해가 되질 않아요. 가장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전혀 없어요. 정말로 한심해요.”라고 말하면서 “이혼을 해주라고 해도 이혼도 안 해주고 전생의 원수가 만났는지 답답합니다.”했다. 그녀는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계속했다.

필자는 다른 말보다 자신에게 있는 두 자녀의 사주를 풀어주며 말을 해주었다.

“큰애는 모든 일에 무사태평인데다 열정은 물론 목표의식이 없죠?” “네, 맞아요. 지아비를 닮았는지 애도 제 속을 썩이네요.” “그런데 둘째는 책임의식도 있고 알아서 일을 잘하죠?” “네, 그 아이는 지금까지 제가 신경한번 안 써도 될 만큼 스스로 알아서 잘한답니다. 사주에 그런 게 다나오나요.” 필자는 말해 주었다. “그렇습니다. 사주는 타고난 성품을 읽어주는 학문입니다. 큰 아들이 아무리 말을 해도 자주성이 떨어지고 둘째 아들은 스스로 자립심이 강한 것이 비단, 교육을 통해서 다 되는 것일까요. 남편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도 아무리 자기가 가장 역할을 의연하게 하고 싶어도 잘 안 되는 자신이 답답할 겁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현실의 상황이 남편을 미워할 수밖에 없음을 한탄했다.

부지런하고 자주성이 강한 사람은 게으르거나 의지가 박약(薄弱)한 사람을 보면 이해를 못한다. 자신 스스로가 안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스스로 길렀다고 생각하는 강한 의지가 자신 스스로가 갈고 닦아서 나타난 성품일까. 아니면 타고난 본성(本性)의 성품일까. 역학을 통해 개인의 사주를 보는 것은 이 타고난 성품의 부족한 기운을 채워서 완전한 자신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래서 바꿀 역(易)자를 쓰는 역학(易學)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