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인프라 태부족, 갈 길 먼 수소차 시대
2021년 12월 02일(목) 19:32

정부는 내년도 수소차 보급사업 예산을 3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전남의 경우 390억4천여만원(1천100대)으로 올해(300대)보다 300억원이나 급증했다. 하지만 충전소 확충은 더디기만 해 실제 효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온실가스 개선과 미래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해 수소차 시대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주민들의 관심 또한 시들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배어나오고 있다.

현재 전남 도내 22개 시·군에 등록된 수소차(승용차 기준)는 287대로 2019년 27대와 비교할 때 2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으나 같은 기간 충전소는 1곳에서 2곳이 됐다. 충전소는 턱없이 부족하고 차량은 넘쳐나는 포화상태로 그나마 사정이 나은 광주로 원정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다. 내년에도 7곳(여수 2, 목포·광양·고흥·함평·영광 각 1곳) 설치 예정이지만 민원 등의 우려에 장담할 수 없고 나머지 지역은 계획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재 928대의 수소차가 등록돼 있으나 충전소는 6곳에 그쳤다.

광주와 전남은 탄소중립 시대를 이끌 수소산업의 선도도시라고 내세우나 그 실상은 최악이라 할 만한 수준이다. 가장 기본적인 충전소 등 인프라 기반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선 주민들에게 제법 큰 돈이 드는 수소차 구입만 부추기는 모양새다. 또 워낙 불편이 많다 보니 보급 실적도 미미한 것 아닌가. 올해도 전남은 목표치인 300대의 절반 가량인 157대에 머물렀다. 이에 전남도는 충전소 조기 준공을 독려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2030년까지 50곳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부는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서 주유소·LPG 충전소에 수소충전기를 설치하는 융복합 시설 확대 등을 통해 2050년까지 2천기 이상을 확보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정책 추진에 엇박자를 드러내선 안되는 것이다.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등 지역 경제 위축으로 구매 심리가 감소한 이유도 있다지만 근본 원인이 태부족한 인프라라는 사실을 부정하기 힘들 것 같다. 모든 지자체가 수소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력한 실천 의지를 보여줘야 하겠다. 충전소 마련이 발등의 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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