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권력 어디로…대선 결과에 달렸다

새 정부 출범 3주만에 전국선거, 초유의 릴레이 빅이벤트
안정론 대 견제론…대선 승자든 패자든 사활 건 총력전

연합뉴스
2021년 12월 02일(목) 20:23

180일 앞으로 다가온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어느 때보다 더 크다.

대선 승리가 곧 지방선거 승리로 연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여야는 ‘릴레이 선거’의 연전연승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려 있던 지방 권력이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새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은 물론 차기 대권 주자들의 경쟁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방선거 판세는 대선 정국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놓일 가능성이 크다. 두 선거가 연달아 치러지기 때문이다.

대선은 내년 3월 9일, 지방선거는 6월 1일인데, 그 사이 5월 10일에 신임 대통령 취임식이 있어 새 정부 출범과 지방선거는 불과 3주 간격으로 바짝 붙게 된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초유의 ‘장미 대선’으로 통상의 사이클이 깨진 데 따른 이례적인 스케줄이다.

대권을 차지하는 정당이 지방 권력도 휩쓸 것이란 분석의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최대 정치 이벤트인 대선의 잔상이 채 가시기 전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단기간에 여론이 요동치지 않는 한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역대로는 지난 1997년 12월 18일의 15대 대선과 이듬해 6월 4일의 2회 지방선거가 6개월 차이로 가장 가깝게 치러졌는데, 당시에도 김대중 대통령 당선 직후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가 수도권을 포함한 서부 벨트를 석권하는 등 선전했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집권 초반 최고조에 달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임기초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 집권 여당에 확실히 표를 몰아주자는 지지층 결집 효과도 예상된다.

아울러 유권자 입장에서는 힘 있는 정치인을 지역 대표로 내세우는 것이 숙원 사업 해결에 더 도움이 된다는 기대 심리가 작동하면서 집권 여당 후보에게 몰표를 줄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권 레이스에 총력을 다한 뒤에도 유례없이 치열한 선거전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선 승자 쪽에서는 국정운영 동력을 추가 확보하는 모멘텀으로, 패자 쪽에서는 집권 실패에 대한 즉각적 반격의 계기로 각각 선거판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차기 집권여당의 안정론과 야당의 견제론 간에 사활을 건 승부가 예고되는 지점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풀뿌리 권력 지형이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워낙 쏠림이 심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 기초단체장 226곳 중 148곳을 싹쓸이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당시 촛불 시위와 탄핵 정국, ‘민주 정부 3기’ 출범에 이어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까지 숨 가쁘게 몰아친 덕분에 보수 진영이 궤멸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전국 정당으로 자리매김한 민주당이 이번에 ‘2연승’을 거두더라도 험지인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까지 휩쓸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여기에는 지난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한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작동할 것이라는 시각이 깔렸다.

결국, 민주당은 PK·TK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충청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하느냐가 각각 지방선거 ‘성과’를 판가름하는 중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차기 주자의 깜짝 등장도 관전 포인트다.

여야 모두 두각을 나타내는 차기 주자를 미처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드라마를 쓰며 당선한 광역단체장은 일약 5년 뒤 대선을 넘보는 유력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다.

각 당의 공천 방향은 막판까지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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