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혜자 전 국회의원 “광주교육 발전 마중물 역할 하고파”

보수 대 진보 패러다임 탈피 균형·통합 리더십 필요
교육 대전환기 의제 발굴 지역민 관심·참여 이끌 것

임채만 기자
2021년 12월 05일(일) 19:48
박혜자 전 국회의원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이 최근 퇴임했다. 대학교수와 행정기관 고위공직자, 국회의원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박혜자 원장은 퇴임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교육전문가인 박혜자 전 의원을 만나 근황 및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최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을 퇴임했는데,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어떤 기관인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1999년 김대중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컴퓨터를 잘하는 국민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에 의거해서 세워진 교육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명칭에 나와 있듯이 유치원에서 초·중·고, 대학과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교육과 학술, 정보업무를 총괄한다.

최근 코로나19로 교육이 중단위기에 빠지게 되면서 초·중등학생 300만명에게 e학습터를 통해 원격수업을 지원했다. 또한 대학입시 자료인 학생생활기록부인 나이스(NEIS)와 재정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K에듀파인을 운영하며, 교사들의 교수학습역량을 지원하는 지식샘터를 운영하는 등 유초중고의 거의 모든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교육의 세계화를 향한 K에듀 통합 플랫폼을 진행하고 있다.

▲임기가 몇 달 더 남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빨리 자리를 내려놓은 이유가 있는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와서 17개 교육청 업무를 지원하면서 지난 3년간 치열하게 일해왔다. 그 과정에서 교육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기존 교육 시스템이 더 이상 그대로 갈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는 65%가 지금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교육은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사회에서의 생존능력을 키워줄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아이들에게 과거 우리들처럼 그저 맨 손으로 물고기를 잡아라고 요구하는 것을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서 훨씬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있다.

이러한 교육의 대전환을 깨닫게 되면서 다소 마음이 급해졌다. 하루빨리 우리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진 미래 인재를 키우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교수생활 20년의 현장경험과 국회의원으로서 교육관련 상임위에서 국가 교육정책을 입안했던 경험, 그리고 미래교육기관에서의 대한민국과 세계를 상대로 직접 정책을 집행하는 경험 등을 거치면서 뒤늦게 제가 해야 할 일을 찾게 된 셈이다.

▲그 곳에서 새롭게 배운 많은 정보와 기술 등을 우리 광주교육에 접목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렇다면 현재 광주교육을 진단한다면?

-광주교육은 지난 12년 동안 장휘국 교육감 체제에서 학생 인권이나 교단의 촌지 관행을 끊어낸 것은 하나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진보 대 보수라는 이분법 속에서 전교조 대 비전교조, 공립 대 사립, 혁신학교 대 일반 학교 등의 대립 등 여러 분야에서 갈등이 누적돼 온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학력저하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크다.

모든 문제에서 학생을 중심에 놓고 본다면, 진보 대 보수라는 패러다임을 벗어나 균형과 통합의 지도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학력 저하와 관련해서 이제 고기 잡는 법이 달라진 만큼 달라진 접근법이 필요하다. 학생들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면 학교생활에 대한 일관된 과정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종단연구를 통한 개인별 맞춤형 학습으로 진화해 갈 수 있다고 본다. 요즘은 학교폭력이나 학업 중단에 대해서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당한 부분 사전 예측이 가능해지는 시대이다.

이제는 미래 교육을 충분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믿고 있다.

▲문제점이 있다면 해법도 있을 것이다. 광주교육 발전을 위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먼저 광주교육에서 어떤 인재상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시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하는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까운 시일 내 교육전문가들과 시민사회가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역의 교육 의제를 발굴해서 던지는 도발적 역할을 하겠다. 그런 도발을 통해 교육에 대한 자치단체의 관심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광주교육 발전에 대해 계속 고민하며 대안을 찾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광주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책임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모든 공동체 구성원이 합심해서 인재를 키우는데 나서야 한다. 교육이 바뀌어야 세상이 제대로 바뀐다. 교육의 대전환기에 광주 교육은 다음 세 가지 의제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첫째,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학습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가?

둘째, 학교현장의 현실적인 문제들, 돌봄이나 학교폭력, 학업중단, 사립학교 등의 문제를 어떻게 조율하고 균형을 찾아갈 것인가, 소위 관행으로 치부되고 누적돼 왔던 비리와 이념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마지막으로, 우리 광주교육을 내년 출범하는 교육위원회나 교육부, 국회와 제대로 교감하면서 지원을 끌어내고 광주교육을 대한민국 표준으로 선도해갈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저의 역할도 여기에 있다. 광주교육 발전을 위해 함께 지혜를 보자.

/임채만 기자
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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