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방역 재강화…자영업자·시민 불만 ‘폭주’

연말 단체 특수 불구 인원제한 조치에 예약 취소 잇따라
방역당국 ‘위드코로나’ 준비 부족·널뛰기 방역체계 지적

안재영 기자
2021년 12월 06일(월) 19:40
4주간 일상회복 중단…붐비는 선별진료소
정부가 ‘일상회복’ 시작 이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기 위해 6일부터 4주 동안 사적모임 인원조정과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식당, 카페, 학원, PC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 전반으로 확대 시행에 들어갔다. 사진은 광주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김영근 기자
“연말 특수는 물 건너 갔네요. 도대체 언제까지 기약 없이 버텨야만 하는 건가요.”

“작년 말에 이어 올 연말도 친구들과 함께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한 해 동안 나아진 게 뭔가요?”

지난 3일 방역당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 한 달여 만에 방역체계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광주지역 자영업자들의 한숨과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5일 저녁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윤모(52)씨는 “눈 앞이 캄캄하다”며 “연말 행사나 모임 등 단체손님만 바라봤는데 인원제한이 걸리면서 도무지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윤씨는 “지난 한 달간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일상회복’이 멀지 않았다고 기대했지만 이번 조치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며 “희망을 맛본 뒤 느낀 절망감이 너무나도 크다. 도대체 언제까지 자영업자들이 고통받아야 하냐”고 호소했다.

인근 식당 업주인 석모(42)씨도 “연말까지 직장인 단체 회식이 꽉 차 있었는데 오늘만 해도 벌써 다섯 팀이 예약을 취소했다”며 “앞으로도 취소 문의가 빗발칠 걸로 보여 연말 특수는 물 건너 갔다고 본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만난 자영업자들은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방역체계로 인한 피해가 너무나도 크다고 입을 모았다.

북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위드 코로나 이전부터 확진자 수가 늘면 제한을 걸고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느슨하게 푼 정책의 결과가 이거다”며 “뚜렷한 대책 없이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 규제만으로 현 상황을 극복하려 한 게 가장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확진자 급증은 불 보듯 뻔했다. 그러나 아무런 대안 없이 손 놓고 있다가 상황에 맞춰 다시 뒤로 돌아간다고 하면 누가 반기겠냐”며 “방역패스도 마찬가지다. 전환 당시부터 모든 시설에 일괄적용하지 않고 뒤늦게 통보식으로 도입하면 이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친구·지인 등과 연말 모임을 고대하던 시민들도 인원제한 조치에 불만을 드러냈다.

시민 오모(25)씨는 “친구들과 한 달 전부터 어렵게 날을 정하고 장소까지 잡아놨는데 8인이 넘어 예약을 취소해야 할 판”이라며 “작년 말에도 인원제한으로 친구들을 볼 수 없었다. 취소 위약금 등 돈도 돈이지만 어떻게 한 해 동안 나아진 게 없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박모(32)씨도 “연말을 맞아 직장 동료들과 자리하기 위해 방역당국이 시키는 대로 백신도 맞고 개인 방역에 힘써왔는데 어떻게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냐”며 “위드 코로나 전환을 좀 더 준비한 뒤 연말부터 시행했으면 자영업자의 반발과 시민들의 불만이 더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지난 3일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6일부터 사적모임을 8인으로 제한하고 접종완료 증명이 요구되는 방역패스 시설을 식당·카페 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2일까지 4주 동안 적용되지만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12일까지는 1주일간을 계도기간으로 정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연일 5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오미크론이 국내에 유입돼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급격한 추가 확산의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이를 억제하기 위한 방역조치 강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라 정부방침에 맞춰 추가접종과 미접종자의 예방접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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