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재난 안전 시민 인식조사의 시사점

2021년 12월 07일(화) 19:22

광주시의회가 학동 재개발 현장 붕괴사고 참사를 계기로 시민들의 재난 안전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고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안전불감증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4.3%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11.6%에 불과했다. 특히, 학동 사고의 최종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를 물었더니,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51.5%에 달해 1순위로 지목됐다. 이어 동구청 26.1%, 하도급 철거업체 16.6%, 재개발 조합 5.8% 순이었다.

인접한 한빛원전의 불안감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위험하다’는 응답이 61.5%로 가장 많았고, ‘보통’ 28.9%, ‘안전하다’ 9.6%였다. 가동여부에는 ‘찬성’ 67.3%, ‘반대’ 24%, ‘잘 모름’ 8.8%로 나타났다. 에너지 확보 사유 등으로 원전의 불가피성을 들었지만 그 위험성은 높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또 광주시 안전 개선의 장애 요인에 대한 질문에는 행정관청의 관리감독 및 점검 부실 38.4%, 안전불감증·안전의식 부족 31.2%, 안전교육 미흡 15.4%, 관련법령 및 제도 미비 15%로 답했다. 안전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도 국가나 지자체의 사전대처 미흡 38.7%, 교육이나 체험 부족 30.1%, 부주의와 안전불감증 28.1%, 119나 경찰의 늦은 대응 3% 순으로 조사됐다.

광주시의회의 여론조사를 통해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행정기관의 관리 및 점검 전반에 가장 문제가 많다는 의견에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아울러 안전불감증을 줄이는데 필요한 관련 교육이나 훈련, 나아가 제도적 개선 등의 적극적인 대책까지 마련돼야 한 것으로 보인다. 또 광주시가 각종 사고 및 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안전보험에 대한 홍보 작업도 강화해야 할 상황이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줄이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안전한 광주를 만드는데 힘과 지혜를 모야야 할 것이다. 국제안전도시에도 이름이 올라있는 만큼 한 치라도 허술해선 안된다. 시의회의 취지 대로 이번 조사가 당연히 입법과 정책에 잘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