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꼼짝 마…국민 안전·재산 수호 이상 無” 광주경찰청 ‘흉기난동 대응’ 테이저건 실사 교육 현장 가보니 실제상황 가정한 훈련으로 집중도·전문성 제고 상황별 체포훈련 통해 맨몸 호신술 등 역량 강화 안재영 기자

2021년 12월 08일(수) 20:01

8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경찰청 지하 체육관에서 진행된 테이저건 실사 훈련에서 한 경찰관이 흉기를 든 괴한으로 상정된 표적의 뒤를 향해 테이저건을 발사하고 있다.

“칼 버려! 칼 버려! 칼 버려!”

8일 오후 광주경찰청 지하 체육관에는 현장대응능력 강화 훈련을 받는 광주 신임 경찰관들의 패기 넘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제300기-307기 신임 경찰관들로 구성된 교육생들은 테이저건 이론교육과 실사 훈련 등을 통해 교육생 시절 물리력 행사 관련 훈련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사명감을 기를 수 있었다.

테이저건 실사 훈련에서 교육생들은 흉기를 들고 있는 괴한을 마주한 상황을 상정해 실제 현장 같은 긴장감 속에서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했다.

이들은 카트리지 수령부터 보관용 덮개 제거 후 대기, 흉기를 버리라는 3회의 투항 명령 이후 동료가 시선을 끄는 사이 괴한의 배후로 이동해 격발하는 순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최대한 신중하게 격발하라는 강사의 격려 덕에 교육생들 대부분 조준점에 명중시킬 수 있었다.

그렇지 못한 교육생들도 실제 발사 장면을 느리게 재생한 영상을 통해 문제점을 찾고 보완할 수 있었다.

격발 이후에도 괴한이 제압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해 다시 방아쇠를 당겨 전류를 흐르게 하는 등의 요령도 배웠다.

교육 중간에도 광주경찰청 수사과 최철(45) 경위는 교육생들의 격발 자세 교정과 격발 거리 안내 등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실제 현장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도록 열성적으로 지도했다.

테이저건 실사 이후 박남규(31) 순경은 “중앙경찰학교 실사 교육보다 긴장감 있고 실제 현장같은 분위기 속에서 경찰 장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있어 최일선에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행동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실사 교육을 맡은 최철 경위는 “실제 격발하는 상황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서 신입 경찰관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임하길 바란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앞서 23명의 교육생들(남경 18명, 여경 5명)은 이날 오전 광주경찰청 지하 체육관에서 체력단련, 상황별 체포술 훈련 교육을 받았다.

상황별 체포술 훈련에서 교육생들은 무도교관(서부경찰서 윤상진 경위)을 통해 물리력 행사와 관련해 5단계로 분류되는 단계별 조치사항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동료들과 조를 이뤄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실제로 시연해보며 경험을 쌓아 나갔다.

김용현(27) 순경은 “장구류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 몸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다양한 호신술과 체포술을 배울 수 있었다”며 “현장에서 두려움이 앞서더라도 당당히 이겨내며 국민의 신체와 재산을 지키는데 일조하는 경찰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재우(28) 순경도 “선배 경찰관분들이 실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시범을 보여 주신 덕에 잘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장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체력 단련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지난달 25일 경찰청이 발표한 ‘신임경찰관 현장 대응력 강화 특별교육’에 맞춰 실전 같은 교육을 통해 전문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교육은 1회당 2일 과정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총 8회 동안 2020년 이후 임용된 신임 경찰관 1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날 제4회 1일차 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은 9일 경찰 역사와 경찰 정신·윤리 등에 대한 교육과 함께 사격술 이론 및 총기안전교육, 시뮬레이션 사격훈련(고정표적 사격, 영상상황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