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흑산공항 내년 초 최종 결론 환경부, 부처간 합의절차 착수…한달 내 결과 도출 전남 섬 개발 정책 중요 ‘이정표’ 지역민 이목 집중 임후성 기자

2021년 12월 08일(수) 20:06

흑산공항 조감도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는 흑산공항 건설 사업이 올해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면서 해를 넘길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환경부가 흑산공항 건설을 놓고 관계 부처간 합의 절차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내년 초 ‘마지막 관문’인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흑산공항 건설 여부는 내년 출범 예정인 민선 8기 전남도의 섬 개발 정책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국립공원위원회 심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흑산공항 건설과 관련, 환경부가 관계 부처간 합의 절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공항 건설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관문으로 볼 수 있다.

흑산공항 건설 사업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관련 구역 조정 총괄협의회,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자료 제출, 관계 부처 간 최종 협의를 거쳐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추진 여부가 판가름난다.

환경부, 국방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등 부처간 합의 절차가 진행되면 법적 논의 시한인 1개월 이내에 결론을 내야 한다. 환경부와 관계 부처는 전남도·신안군이 제출한 흑산공항 건설 관련 대체부지 제공 등이 담긴 의견서를 최종 검토한다.

이후 환경부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열어 최종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전남도는 관계 부처간 합의가 최대 1개월, 국립공원위원회는 2-3주 가량 소요돼 빠르면 내년 1-2월께 흑산공항 건설 여부가 결론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가 마무리되면 흑산공항 건설 사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올해 흑산공항 건설 사업비로 확보한 69억원을 이월하고, 내년 사업비 81억원 등 총 1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내년 초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만 잘 마무리될 경우 내년 상반기 착공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흑산공항 건설은 환경 문제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며 10년 넘게 공회전을 거듭했다. 2016년과 2018년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가 두 차례 열렸지만 심의 보류 판정으로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전남도·신안군이 환경부의 반대가 큰 흑산공항 부지의 국립공원 해제와 대체부지 제공 등의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공항 건설을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 지난 7월 구역조정총괄협의회를 통과했고, 8월에는 지자체의 관련 자료 제출까지 마무리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근 환경부가 흑산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관계 부처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4배에 달하는 대체 부지를 마련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흑산공항이 건설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흑산공항 건설은 사업비 1천833억원을 들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흑산도 54만7646㎡ 부지에 길이 1.2㎞, 폭 30m의 활주로를 포함한 공항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