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신안 흑산공항 건설 사업 유감

2021년 12월 09일(목) 19:35

결국 신안 흑산공항 건설이 또 해를 넘기게 됐다. 하지만 내년 초 ‘마지막 관문’인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하니, 기대를 갖는다. 이번에는 지역 주민의 바람대로 통과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을 해본다.

현재 환경부는 관계 부처간 합의 절차에 나서고 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관련 구역 조정 총괄협의회,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자료 제출, 정부 부처 최종 협의를 거쳐 국립공원위에서 추진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종착역에 다다랐다. 환경부는 국방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등과 법적 시한인 1개월 이내에 결론을 내야 한다. 관계 부처간 합의가 최대 1개월, 국립공원위는 2-3주 가량 소요된다는 점에서 빠르면 내년 1-2월께 흑산공항 건설 여부가 판가름 나며 상반기 내 착공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흑산공항 건설은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는 전남의 핵심 현안이다. 앞서 지난 2016년과 2018년 국립공원위 심의가 두 차례 열렸지만 환경문제로 보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2009년 이명박 정부가 ‘흑산도 소형 공항 건설’을 검토하면서 본격화한 이후 무려 13년째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흑산공항 건설 사업비 69억원을 이월하고, 내년 사업비 81억원 등 총 1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둔 상태다.

흑산공항은 내년 출범하는 민선 8기 전남도의 섬 개발 정책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민들도 이제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아울러 울릉·백령공항과 더불어 동·서·남해안의 주요 거점 공항으로서 영토의 방어와 확장의 의미도 막중하다 하겠다. 경제적 타당성 논의 차원을 뛰어넘는다.

그동안 환경부의 반대 사유였던 흑산공항 부지의 국립공원 해제와 무려 4배에 달하는 대체부지 제공에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부처 협의까지 이견이 없다. 결과적으로 국립공원위 판단만을 남겨놓은 셈이다. 이에 사려깊은 심의, 현명한 결정을 거듭 촉구한다. 국립공원위원회에 지역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