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D-90, 전북 정치권 분화 가속 김관영·채이배는 이재명, 이용호는 윤석열 선택 김진수 기자 |
| 2021년 12월 09일(목) 20:08 |
차기 대선 D-90일을 전후해 광주·전남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핵심지지 지역으로 꼽히는 전북 정치권의 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출신으로 똑같이 전북 군산이 고향인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은 10일 이재명 선대위에 합류한다. 두 사람은 선대위 산하에 각각 신설되는 위원회를 이끌고 전문 분야에 대한 정책 개발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군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20대 때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했으며 이후 바른미래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광주·전남과 수도권에도 상당한 지지세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인회계사 출신의 채이배 전 의원은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해 바른미래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진보 진영의 결집을 위해 이른바 당내 대사면 및 여권 대통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달 중·하순 정동영·천정배 등 호남 지역 정치인을 위주로 집단 복당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민주당 복당을 타진하던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지난 7일 국민의힘에 전격 합류하자 순차 영입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관영·채이배 두 사람 모두 국회의원 시절 합리적인 정책 행보를 보여왔다”며 “중도층 공략뿐만 아니라 집권 이후 주요 정책 과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두 사람의 합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으로 자리를 옮긴 이용호 의원(임실·순창·남원)은 9일 열린 ‘윤석열 선대위’ 회의에 공동선대위원장 자격으로 처음으로 참석해 ‘호남 분산투자론’을 설파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엊그제 국민의힘 입당 이후 비난과 격려를 평생 먹을 만큼 먹었다(받았다)”며 “호남은 정치적으로 한 곳에 몰빵하지 말고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란 말이 있다”며 “호남 의원 중 유일하게 비(非)민주당이었는데 저 하나쯤은 이런 차원에서 국민의힘에 투자해도 되는 것 아닌가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를 비판하는 호남 분들은 이번 대선에 국민의힘에 파견 투자했다고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데 그런 결과로 이어진다면 호남은 고립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도 많다”며 “제가 호남을 대변하고 소통의 창구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김진수 기자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