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미숙의 캔버스 산책]컴맹 탈출기 |
| 2021년 12월 12일(일) 18: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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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엄마 이리 오세요!”
“왜?”
“엄마!, 엄만 아직 많이 젊어요”
“엄마가 부탁하면 언제든지 문서작성은 물론 작품을 올리는 일 등을 해 드릴 수 있어요. 하지만 언제까지 부탁만 할건가요?”
어느 날 딸 아이는 작정하고 내게 말했다. 컴퓨터를 하지 못 하는 것은 조선시대로 돌아간다면 한글을 모르는 것과 같다고. 딸의 말에 “쿵”하고 머리를 맞은 것처럼 큰 충격이었다. 컴퓨터가 이 시대 정보의 총아인데 컴퓨터를 알지 못하는 것은 이 시대 문맹인에 다름 아니다는 것이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을까, 라디오에서 ‘디지털배움터’를 광고하는 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 다짜고짜 신청했다. 거기서 컴퓨터를 아주 잘 가르쳐 주는 선생님을 만났다. 이제 컴맹에서 탈출했다. 문서작성, 사진파일 올리기 등은 딸의 도움없이 혼자서 척척 잘 해낸다.
컴퓨터안에 그렇게도 많은 기능이 있는 줄 정말 몰랐다. 그 기능을 하나하나 익혔고 그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컴퓨터 안에 또 다른 세상이 있었던 거다.
“딸~,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화가 류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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