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2부 팀 최초 FA컵 우승 새 역사 대구FC 상대 FA컵 결승 2차전 4대3 승리 ‘원정 4골로 뒤집기’…통산 4번째 FA컵 정상 ACL 출전 티켓은 ‘덤’…‘우승골’ 정재희 MVP 연합뉴스

2021년 12월 12일(일) 18:57

지난 1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남 드래곤즈와 대구FC 경기에서 전남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후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드래곤즈가 프로축구 2부 K리그2 팀으로는 최초로 대한축구협회(FA)컵 왕좌에 올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다.

전남은 지난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K리그1(1부) 소속 대구FC를 4-3으로 물리쳤다.

지난달 1차전 홈 경기에서 0-1로 졌던 전남은 두 경기 합계 4-4로 대구와 동점을 이뤘으나 원정에서만 4골을 몰아치며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1997, 2006, 2007년에 이어 14년 만이자, 전남의 통산 4번째 FA컵 우승이다.

전남은 2013년 프로축구 승강제 도입 이후 2부 팀으로는 처음으로 FA컵을 들어 올려 ACL 출전에 성공했다.

특히 전남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 FA컵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1차전에서 지고도 우승한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한편, 국방의 의무를 위해 프로축구 K리그2 김천상무에서 뛰며 올해 리그 우승과 승격에 힘을 보탰던 측면 공격수 정재희(27)가 전역해 복귀한 전남 드래곤즈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주역으로 우뚝 섰다.

정재희는 이날 후반 38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합계 점수 3-4로 끌려다니는 상황에서 그의 골 덕분에 전남이 4-4로 균형을 이뤘고, 그대로 경기가 끝나며 원정 다득점에서 앞선 전남이 FA컵 정상에 올랐다.

정재희는 약 보름 전인 지난달 27일 상무에서 전역한 ‘예비역’이다.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김천 소속으로 25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올려 주축으로 활약하며 리그 우승과 승격에 주도적 역할을 한 뒤 전남으로 돌아갔다.

전남의 전경준 감독은 가용 자원 부족과 부상자 등을 고려해 정재희를 이날 선발 오른쪽 윙백으로 배치했고, 그의 활동량과 예리한 크로스가 빛을 발하며 K리그1 3위 팀 대구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펼치는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이번 시즌 전남 유니폼을 입고 뛴 단 한 경기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은 정재희는 FA컵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이번 시즌 유일하게 두 개의 트로피를 차지한 선수가 된 데에 “K리그2는 장기전이고, FA컵은 단기전인데, 어느 것이 더 좋은지는 설명할 수 없다. 둘 다 너무 좋다”며 미소 지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