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vs “안심하고 공부” 대학 방역패스 찬반 팽팽 조선대, 광주지역 캠퍼스 첫 도입 학생들 의견 분분 도서관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안재영 기자

2021년 12월 12일(일) 19:43

조선대학교가 지난 9일 중앙도서관 등 주요시설에 방역패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0일 오후 한 학생이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 중앙현관앞에 붙은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실시 안내문을 보고 있다./안재영 기자

“시험기간을 앞두고 너무 갑작스럽네요. 미접종자라고 해서 등록금을 덜 내는 것도 아닌데 시설 이용 제한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생각됩니다.”

“방역패스 덕에 안심하고 시험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밀집도가 높은 시설에 도입되는 만큼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교육부가 최근 대학에 ‘외부인이 이용할 수 있는 학내 시설도 다중이용시설에 해당해 방역패스 적용 대상이다’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유권해석을 전달하면서 수도권 및 광주지역 일부 대학에서도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대학교는 지난 9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내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를 13일부터 적용하며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방역조치가 강화됨에 따라 지역사회의 확산 억제를 위해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조치를 두고 백신 미접종 학생들 가운데 불공정한 처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10일 오후 찾은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 정문 출입구에는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실시’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이를 보고 일부 학생들은 사전 공지도 없이 시행되는 조치에 불만을 드러냈다.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힌 한 학생은 “시험기간이라 열람실과 자료실을 오가며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한다. 졸업을 앞 둔 마지막 시험이라 온 힘을 쏟고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접종완료자라고 해서 감염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대면 강의나 시험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설에만 제약을 두는 게 말이 되냐”고 토로했다.

이어 “미접종자라고 해서 등록금을 덜 내는 것도 아닌데 학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에 제한을 두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며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중요한 시점에 백신 접종 유무를 가지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제한해서는 안 될 일이다”고 덧붙였다.

조선대 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방역패스가 없는데 중앙도서관 이용이 제한되면 어디서 공부해야 하냐’며 ‘후문 카페를 가거나 방역패스가 적용되지 않는 시립 도서관을 가야 하는데 너무 멀어서 힘들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해당 조치 시행 덕에 안심하고 시험공부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날 한 학생은 “시험기간을 맞아 도서관이나 스터디실에 사람이 밀집해 혹시라도 확진자가 있을까 늘 불안했는데 방역패스 도입 덕에 걱정을 덜었다”며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는 지금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당연히 도입돼야 할 조치”라고 밝혔다.

이렇듯 방역패스 도입과 관련해 불공정한 처사라는 주장과 함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오늘부터 교내 다중이용시설에 방역패스가 시행된다.

적용 시설은 ▲중앙도서관 ▲교내식당 ▲교내카페 ▲실내체육시설 ▲직업훈련기관(평생교육원 및 교육학원 포함) ▲장황남 정보통신박물관 등 교내박물관 ▲김보현 미술관 및 교내미술관 ▲스터디실 ▲ 역사관 등이다.

해당 시설들이 모든 출입자에 대해 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실시함에 따라 전자증명서, 종이증명서, 예방접종스티커를 지참해야 출입·이용이 가능하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