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탈진영 행보 가속…중도층 공략 李,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박정희·전두환 재평가 尹, 새시대준비위 발족…진보·중도인사 영입 속도 김진수 기자

2021년 12월 12일(일) 19:46

인사하는 이재명 후보 내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오전 경북 예천군 예천읍 상설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똑같이 탈진영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현장일정을 중심으로 연일 실용·민생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통해 탈이념·탈진영 행보를 가속화하며 중도층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방문 이틀차인 11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인권 침해, 민주주의 파괴, 불법 정치의 명백한 과오가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을 산업화를 통해 경제 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는 사람”이라며 “대구·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전두환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면서 “그러나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다.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전두환은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는 결론을 유지하기는 했으나, “경제는 잘 했다”고 재평가한 것이다.

이 후보는 앞서 10일에도 현 정권과의 차별화 기조를 내세웠다. 그는 구미 금오공대에서 가진 대학생 간담회에서 “친노동·반기업, 친기업·반노동 그건 정말 흑백논리에 빠진 과거 사고”라며 “친노동·친기업 해서 친경제로 가야 한다. 성장 모멘텀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도 조직 정비 등을 통해 중도층 공략을 위한 탈진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후보는 공식 선거대책위원회와 별도로 후보 직속 3개 위원회를 꾸렸다.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약자와의 동행위원회’와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가 있고, 가장 최근 발족한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도 발족시켰다.

이들 위원회는 모두 청년·중도층이 관심을 갖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 청년 이슈 등 미래 비전 분야 의제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직속 위원회와 별도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가 12일 윤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에서 현판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새시대준비위’는 특히 진보·중도 인사들을 중심으로 인재영입 역할을 맡게 된다.

김한길 전 대표는 지난달 윤 후보와 만나 정권교체에 뜻을 모았지만, 국민의힘 입당은 하지 않았다. 더 폭넓은 인재 영입을 위해 진영을 초월한 별동대의 특성을 유지한다는 콘셉트다.

선대위에 예속되지 않는 일종의 외곽기구로 운용되는 ‘새시대준비위원회’는 이르면 이번 주 초 호남 출신 인사의 영입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