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지역 내 확산 현실화되나 3명 확정 이어 검사 중 17명…추가 확진 가능성 높아 밀접촉 431명 달해…‘5일 연속’ 전남 최다 확진 경신 임후성 기자

2021년 12월 13일(월) 19:38

북적이는 함평읍 임시선별진료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함평군 함평읍 엑스포공원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있다./김애리 기자

전남에서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n차 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지난 12일 함평에서 첫 확인된 이후 관련 확진자의 가족·지인 등까지 의심 사례로 분류되면서다. 이 확산세라면 ‘오미크론’ 변이는 최초 지역 유입에서 확진자의 가족·지인 간 감염을 거쳐 지역 사회를 덮칠 가능성이 높다.

광주에선 복지 시설과 어린이집 등 집단 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자 수도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모두 53명이다. 이중 2명은 도내 첫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함평 모 어린이집 관련자다.

이들은 어린이집 원생 가족(1명)과 직장 동료(1명) 등으로, 전북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인 아프가니스탄 국적 30대 외국인 유학생의 ‘n차 감염’ 확진자들이다.

앞서 전날 이 어린이집에선 모두 원생(2명)·교사(1명) 등 모두 3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왔었다. 문제는 해당 어린이집과 관련, 1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미크론’ 의심 사례자로 분류된 뒤 변이 감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들과 밀접 접촉자인 431명은 자가격리 중인데, 의심 사례자로 분류된 이들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확산세는 일파만파 커질 전망이다.

전남도는 오미크론 의심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1일부터 접촉자 2천225명을 전수 검사하고, 431명을 자가격리 조치하는 등 신속하고 광범위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은 지난 8일 일일 확진자 69명을 기록한 이래로 9일 69명, 10일 75명, 11일 80명 12일 83명 등 역대 최다 확진자수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복지시설과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발생한 광주 확진자 60명 중 11명이 남구 한 복지시설 관련 확진자다. 해당 복지시설 종사자 1명이 전날 최초 확진됐고, 뒤이어 이용자 20명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이날 1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이용자 7명, 가족 6명, 연쇄감염 1명 등 총 14명으로 늘었다.

북구 소재 한 어린이집에서도 원생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원생 1명이 최초 확진됐고, 원생 10명과 교직원 7명 등 17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누적 확진자는 원생 8명, 교직원 1명, 가족 1명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함평 어린이집 확진 관련, 밀접 접촉자 수가 많고 자가격리 중에 양성 판정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추가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밀접촉자 확진의 경우, 사실상 오미크론 변이로 봐야 한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있어 한층 더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