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력해진 변이’…오미크론 감염 하루 만에 전파 델타보다 속도 훨씬 빨라…잠복기도 없이 타인 감염 함평 어린이집 관련 확산 등 지역사회 n차 감염 비상 임후성 기자

2021년 12월 13일(월) 19:39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분석 지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 전장 분석시스템’을 통해 오미크론 등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올해 초 지자체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코로나19 변이 분석 능력을 갖춘 광주보건환경연구원은 해외입국자와 집단감염 확진자 등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해 기존 변이 바이러스 외 오미크론 등 신규 변이를 발견하면 질병관리청에 이를 통보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김애리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2-3배 더 강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오미크론’ 변이는 확진자와 접촉한 지 하루 만에 잠복기 없이 감염되고 ‘n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등 무서운 전파력을 보이는 점이 특징이다.

전남도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함평의 한 어린이집 관련 확진세도 이를 반영하듯 ‘n차 감염’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사회까지 위협하고 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에선 전날 하루 동안 8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함평 거주민 18명은 오미크론 변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이날 현재까지 정밀 검사에선 3명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전북에서 해외 입국 후 가족과 격리 중이던 외국인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 그 가족을 통해 어린이집·서울 가족 모임 등으로 연쇄 감염(n차 감염)이 일어나 전남 함평에까지 번진 것이다.

함평 확진자 4명은 지난 4-5일 서울 가족 모임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다음날 출근과 어린이집 등원을 통해 다른 사람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기존 감염과는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함평 모 어린이집에 다니는 A군은 서울모임에 다녀 온 후 지난 6일 오전 9시 어린이집에 등원해 오후 3시께 발열 등의 증상이 있어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이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통해 8일 최종 확진자가 됐다.

A군의 확진에 가족 2명이 검사를 받아 각각 9일, 12일에 확진자가 됐다. 또 10일부터 13일 오후 1시까지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그 가족 등 1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A군의 가족이 다니는 공공기관에서도 직원 4명과 주민 1명도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군이 어린이집에 머무른 6시간 동안 점심식사 중 비말 등을 통해 다른 원생이나 교사에게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파악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빠른 전파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델타 변이의 경우 통상적으로 접촉한지 4-5일 이후에 감염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 중인 17명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밀접촉자 431명을 격리하고 매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어린이집에 등원해서 6시간 정도 같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비말로 원생과 교사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보인다”며 “델타 변이의 경우 접촉 이후 일정 기간 잠복기가 지난 뒤 증상이 발현하고 전파가 이뤄지는데 오미크론은 접촉과 동시에 본인 감염은 물론 타인에게 전파까지 하는 수준으로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