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패스 확대 도입 첫날…식당·카페 곳곳 ‘혼란’ 점심시간 혼잡 확인 어려워…‘자율적 방문 등록’ 그쳐 안재영 기자 |
| 2021년 12월 13일(월) 1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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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또는 소규모 식당의 경우 손님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영업만으로도 힘이 벅찬데 손님의 접종완료 유무 또는 음성 확인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또 이날부터 수기 명부 작성만으로는 입장이 불가능해 스마트폰을 통한 인증 확인 절차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 사이에선 ‘스마트폰 없이는 입장도 못하냐’는 등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찾은 광주 동구 충장로 58번길 인근 식당가.
이곳 일대 식당들은 점심시간을 맞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식당 앞에는 이날부터 확대 적용된 방역패스 지침을 따르기 위해 문 밖에서부터 체온 체크와 출입자 명부(QR코드, 안심콜) 작성 등을 유도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그러나 막상 입장한 식당 내부에서 이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 종업원이 많은 대규모 식당이 아니고선 한창 혼잡한 시간에 손님들이 입장할 때마다 입구에서 접종완료 유무와 음성 확인 여부를 꼼꼼히 살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식당을 홀로 운영하는 박모(52)씨는 “처음 한 두 팀이야 확인할 수 있지만 계속해서 음식을 만들고 나가면서 새로 들어온 손님들의 접종 확인을 하나하나 확인하기엔 힘에 부친다”며 “음식 주문을 받을 때나 빠르게 확인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밝혔다.
시민 윤모(32)씨는 “방역패스가 확대 적용된다고 나왔을 때부터 실효성이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역시 코로나 확산을 막을 뚜렷한 대책은 못 되는 것 같다”며 “괜히 애꿎은 자영업자들만 영업에 피해를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식당들이 방역패스 확인 여부가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 손님들의 ‘자율적인 방문등록’에 그친 가운데 일부 고령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단순 출입 확인 용도에 그치는 ‘수기 명부’로는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지 못해 입장·이용이 제한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의 경우 별도의 증명서를 지참해야 해 어르신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기 때문.
그 탓에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일부 손님들은 접종 확인이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되돌리기도 했다.
홍모(72)씨는 “이젠 스마트폰이 없으면 식당도 못 가는 거냐”며 “종이 증명서로 대체 가능하다고 하던데 들고 다니기도 마땅치 않은 종이를 누가 계속 가지고 다니겠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비슷한 시각 찾은 남구 방림동 한 카페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한 백신 접종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계속됐다.
한 60대 남성이 접종 확인을 위해 직원의 안내에 따라 QR코드를 불러왔지만 무슨 일인지 인증 확인은 불가능했다.
뒤를 이어 기다리던 시민들은 물론 원인을 알 수 없는 인증 오류에 업주들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40분께부터 질병관리본부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카카오·네이버 등 백신접종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접속 불통 사례가 전국에서 속출했다.
이 때문에 식당 또는 카페를 찾은 시민들과 업주 모두 혼란을 겪었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방역패스가 확대 적용됨에 따라 점심시간을 맞아 앱 이용이 급증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은 “갑작스러운 접속 부하로 전자출입명부 및 쿠브앱 사용에 불편을 끼쳤다”며 “조치 방향이 결정되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부터 방역당국은 식당·카페 등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다중이용시설 이용자와 운영자 모두 방역지침을 위반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한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용자에게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행정명령을 어겨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치료 등의 비용에 구상권이 청구될 수도 있다.
운영자는 1차 150만원, 2차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또 1차 10일, 2차 20일, 3차 3개월 운영 중단 명령, 4차 폐쇄 명령도 가능한 영업제한 조치도 동반된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