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일신방직 조정협의회 역할에 주목한다

2021년 12월 14일(화) 19:26

광주시가 근대산업 유산인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를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사업자 측이 시가 제시한 도시계획 방향을 반영한 세부 개발계획(안)을 제출하면 곧바로 본협상에 들어가는 것이다. 기본방향은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중심상업지로 개발이다. 공장건축물 보존 기본원칙 준수, 신·구도심의 균형 발전을 위한 상업·업무·문화시설의 융복합 개발, 아파트 및 주거 위주의 개발 지양, 창의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경관 창출을 위한 설계공모 및 특별건축구역제 도입 등이 포함됐다.

사업자 측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광주 발전에 기여하고 랜드마크로서 디자인 특화 명품단지를 조성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진적 도시개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광주시에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이용섭 시장은 최근 유치 확정된 2025 세계 양궁선수권대회에 맞춰 국제 수준의 특급호텔 건립을 내비치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창고형 할인 매장 등 대형마트 입점에는 난색을 보였다. 대형마트 입지론 관광단지 조성이 추진 중인 어등산을 들었다.

앞으로는 광주시와 민간측 협상단,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10명 내외로 구성될 협상조정협의회의 역할이 주목된다. 일단 광주시의 바람대로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가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광천터미널, 상무지구를 잇는 거점으로 개발 가능성이 커졌다. 이 시장은 ‘더 크고 더 강한 광주시대’를 여는 것은 물론 볼거리와 시민 생활편의시설 제공으로 펀 시티(Fun City) 조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본협상이 임박하면서 전략적 중심상업지로 개발과 근대산업 유산의 보존, 공공성과 사업성의 절묘한 접점 찾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칫 또 다른 논란 거리를 만들어내는 것 아니냐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시와 사업자가 절충에 나선 선진적 도시개발이 얼마나 공감을 얻어낼지가 성패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제안된 사업계획과 공공기여에 대해 양측의 이해를 교환하고 실질적인 협상 시행과 의사결정 기능을 수행할 협의회의 제 역할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