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행동 실천, 뭐라도 해야 한다 / 송민철 |
| 2021년 12월 14일(화) 1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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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은 1천년만의 대홍수, 인도는 40년만의 최악 홍수, 캐나다는 사상 최고 기온(49.5도) 경신,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과 황사 폭풍 등 역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20년 6월 말 시작된 장마는 역대 최장 기간인 54일을 기록하였으며, 서울 하천에서는 수온 상승으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이상기후 발생 원인은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온난화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1992년 유엔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하였으며, 우리나라는 1993년 가입하였다.
1995년부터 매년 당사국총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1997년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는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규정한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었다.
2015년 196개국이 참여한 제21차 당사국총회에서 신 기후체재인 파리기후협약이 채택되었다. 여기에서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상승 이하로 억제한다는 목표가 제시되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열린 제26차 당사국총회는 진전된 조치가 없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인류 생존보다 당사국들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중시한 결과라는 것이 비판의 핵심이다.
기후변화 대응이 늦어질수록 우리가 감당해내야 할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 채택 당시 의무감축 국가에서 제외되어 등한시 한 결과 2018년 기준 OECD 국가 중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다섯 번째로 높다. 정부가 탄소중립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서구는 올해 광주 자치구로는 최초로 기후위기비상행동 선포식을 개최하고, 지속가능 2045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해 서구형 그린뉴딜 사업 40개를 선정하였다.
크게 3가지 분야로 녹색전환도시, 기후안심도시 그리고 자원순환도시이다.
녹색전환도시는 에너지 자립도 향상을 위해 태양광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융 복합지원사업, 공원 내 텃밭을 가꿀 수 있는 도시공원 커뮤니티 가든을 조성, 전기자동차 급속충전 시설 설치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기후안심도시는 기후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거버넌스 구축, 미세먼지 청정관리 시범구역 운영, 그린빗물 인프라 조성사업 등이다.
또한 자원순환도시를 위해 서구는 재활용 선별장 신축, 서구시설관리공단 운영 등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하지만 시민의 참여가 없는 행정의 정책과 노력만으로는 탄소중립, 온실가스 감축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이에 서구는 시민과 함께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여 왔다. 회수한 양만큼 포인트를 주는 캔 PET병 자동수거기, 음식물 감량기 지원 등 친환경 실천 시책을 추진하여 왔다.
내년에는 시민이 참여하는 기후행동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매월 기후행동 테마를 선정하고, 기후행동 실천이 우수한 개인 단체 등에게 포상함으로써 기후행동 실천 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자영업자를 위한 전기이륜차 대여사업도 추진한다. 배달문화 확산으로 이륜차 운행이 많아짐에 따라 발생하는 대기오염 문제 해결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를 돕기 위함이다.
아울러 채식 활성화를 위한 밀키트 지원 사업 등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후행동 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인간이 만들어 낸 폐기물과 온실가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지금은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지구는 우리를 파괴할 수도 있다는 현재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기후행동 실천, 자선사업이 아니라 우리가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