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농어촌…대중교통 없는 마을 2천224곳 통계청 ‘2020년 농림어업 지역조사’ 5년새 2.5배↑…하수도·도시가스 없는 곳 각 35%·86% 마을 10곳 중 7곳, 종합병원 가려면 차로 30분 이상 가야 기수희 기자

2021년 12월 14일(화) 19:39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지난해 농어촌 ‘리’ 단위 마을 중 걸어서 15분 내에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이 없는 곳이 2천여곳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마을 10곳 중 3곳은 하수도가 없고 10곳 중 9곳은 도시가스가 설치되지 않았으며 마을의 70%는 종합병원에 가려면 30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0 농림어업총조사 지역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기준 전국 농어촌 읍·면지역 마을(행정리) 수는 3만7천563개로 2015년 대비 2.1% 늘었다.

리 단위 마을은 전남이 6천785개로 가장 많았고 경북(5천275개), 전북(5천245개) 등의 순이었다. 전남지역 마을 수는 2015년(6천768개) 대비 0.3%(17개) 증가했다.

5년새 읍 지역 인구는 10.7% 늘었고 면 지역 인구는 2.6% 감소했는데, 읍 지역이 인구 증가에 따라 마을도 8.7% 증가했다.

전국 마을 중 농가가 있는 마을은 94.7%, 임가가 있는 마을은 55.6%, 어가가 있는 마을은 12.8%였다.

‘도보 15분 내 대중교통이 없는 마을’은 2015년 879곳에서 2천224곳으로 5년새 2.5배가 늘었다.

인구 감소와 대중교통 회사 적자 누적 등으로 버스 등을 운행하지 않게 된 마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만, 대중교통이 없는 2천224개 마을 중 1천691곳에서는 희망택시, 백원택시, 행복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이 운영되고 있다.

대중교통이 있는 마을 3만5천339개 중에는 시내버스가 있는 마을이 93.0%, 시외버스가 있는 마을이 9.6%, 기차가 있는 마을이 1.9%, 여객선이 있는 마을이 1.1%였다.

전체 마을 중 상수도가 없는 마을은 0.7%, 하수도가 없는 마을은 34.8%였다.

5년 전보다 상수도가 없는 마을 비율은 0.7%포인트(p) 줄었고 하수도가 없는 마을 비율은 16.4%p 감소했다.

도시가스가 설치되지 않은 마을은 86.3%로, 5년 전보다 3.9%p 감소했다.

방범용 CCTV가 설치되지 않은 마을은 23.7%로 2015년에 비해 27.6%p 줄었다.

읍면 내에 약국이 없는 마을은 28.3%, 보건소가 없는 마을은 10.0%, 일반 병·의원이 없는 마을은 42.9%였다.

읍면 내에 종합병원이 없는 마을 3만6천130곳 중 자동차로 30분 이상 가야 종합병원이 나오는 마을은 69.4%에 달했다.

읍면 내에 유치원이 없는 마을은 5.7%, 초등학교가 없는 마을은 2.3%, 중학교가 없는 마을은 25.6%, 고등학교가 없는 마을은 57.5%, 평생교육시설이 없는 마을은 74.1%였다.

읍면 내 파출소가 없는 마을은 4.9%, 119안전센터가 없는 마을은 30.6%로 집계됐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