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오미크론’ 12명 중 11명 ‘돌파 감염’ 확인 방역당국 “변이 바이러스 차단 위해 3차 접종 필수” 발열 두통 기침 코막힘 등 감기증상…6명은 무증상 임후성 기자

2021년 12월 14일(화) 20:06

밀려드는 검체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14일 오후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관계자들이 밀려든 진단검사 대상자들의 검체수송용 배지를 확인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최근 함평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확진·의심자 12명 중 11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돌파 감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의심자의 증상은 경미한 반면, 감염 속도는 다른 코로나19 델타 변이보다 매우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전남도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함평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심자 20명 중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원생 8명을 제외한 11명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한 명은 1차 접종만 완료한 상태였다. 전남도는 해당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오미크론 변이 확진·의심 사례로 분류된 20명(원생 8명 포함)에 대한 중증도 등 역학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 12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을 포함, 20명 모두 경미한 증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증상별로 보면 ▲무증상(6명) ▲기침·코막힘 등 가벼운 감기 증상(8명) ▲발열·두통(6명) 등이다.

3-4차 전국적인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유행했던 델타 변이는 중증도가 심해 폐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미크론 변이에선 아직까지 중증도 진행된 확진·의심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함평의 한 어린이집 원생은 서울에서 감염된 뒤 자신이 다니던 해당 어린이집에 6시간만 머물렀는데도, 교사와 원생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등 델타 변이 감염 속도와 비교했을 때보다 매우 빠른 전파력을 보였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오미크론 변이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더 높일 수 있는 3차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3차 접종률을 끌어올리는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6시 기준 광주 48명·전남에서 45명 등 모두 9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남구 한 복지시설발 지역 감염의 여파가 이어졌다. 앞서 해당 복지시설 종사자가 지난 12일 유증상 자발적 검사로 최초 확진된 이후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1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어 가족과 자녀도 연이어 확진됐고, 자녀가 다니던 광산구 소재 유치원에서 원생 8명과 교사 1명, 원생의 가족 2명 등 총 10명이 확진됐다. 현재까지 복지시설발 누적 확진자는 24명이다.

전남에서는 순천 한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 확진자 6명 중 4명은 교회발 감염으로, 앞서 지난 12일 해당 교회 교인 1명이 부산을 다녀온 뒤 최초 확진이 발생했다. 이후 교회 전수조사와 확진자 접촉자 검사 등을 통해 12일 5명, 13일 9명, 이날 4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순천 교회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9명으로 늘었다.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