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SOS랩 사업’ 시민 연구반 떴다 나주·영암·광양 등 ‘시민 연구반’ 지역 파수꾼 역할 톡톡 독거 노인 케어·청년 일자리·수돗물 모니터링 등 성과 임후성 기자

2021년 12월 14일(화) 20:06

‘2021 전남 SOS랩’ 영암 시민 연구반이 지난해 영암의 한 사무실에서 발대식을 한 뒤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다짐을 하고 있다.<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고령화가 심한 농촌마을의 노인 고독사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등 첨단IT기술과 소프트웨어 아이디어로 전남 지역 현안 해법을 찾는 모임이 있다.

올해로 발족 2년 째를 맞는 ‘전남 SOS랩 사업’ 시민 연구반이 그들이다.

이들은 홀로 사는 노인들의 하루 평균 전력 및 수도 사용량을 데이터화 하는 것을 비롯해 GPS 활용 어르신 이동 경로 모니터링,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활자로 변환한 뒤 보호자들에게 보내주는 등 소프트웨어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해결사’ 역할을 자청했다.

이날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나주·영암·광양 등 도내 22개 시·군 중 3개 시·군의 ‘시민 연구반’은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각 시 군 주민들의 불편 사항과 교육, 환경, 안전, 청년일자리 현안 해결 등을 위한 연구 활동을 마친 뒤 각 연구별 해결 방안을 발표했다.

각 시·군 주부·군의원·대학생·농업인·회사원 등으로 구성된 시·군 주민 연구원들은 평소 지역의 문제점이라 생각했던 현장 답사와 조별 토론,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각각의 해결책을 제안했다.

이들이 발표한 제안은 전남 SOS랩 사업을 주관하는 (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향후 공모를 통해 적합한 기업들을 매칭해 서비스 모델로 발전시킨 뒤 실질적인 지역사회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시민 연구반이 제안한 사례는 모두 13건이다. 지역별로는 ▲나주 독거노인케어SW개발 등(4건) ▲광양 청년 구인·구직 정보 시스템 개발 등(3건) ▲수돗물 농도 실시간 모니터링 소프트웨어 개발 등(3건) 등이다.

지난해 나주에서 첫 시작된 ‘전남 SOS랩’ 시민 연구반은 올해 광양·영암까지 확장돼 전남 시민사회로부터 긍정적인 반향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영암 시민연구반에서는 지역의 노후된 상수도 문제가 주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시민 연구반은 상수도에 수돗물 적수 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제안,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뒤 해당 기관과의 논의를 거쳐 행정 기관에 현실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요구하고, 한편으로는 적수 농도가 높을 때는 수도사용을 자제해 적수로부터 주민 건강을 최대한 지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준근 진흥원장은 “시민 연구반이 적극적인 활동을 하면서 주민 간 유대도 깊어진 것 같다”며 “전남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시민 연구반이 발표한 제안서를 보면서 도민들의 깨어 있는 시민 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소중한 시간을 들여 지역 현안을 고민하고 가치있는 제안을 해준만큼 기술력을 갖춘 강소기업과 아이디어를 공유해 실질적인 사회서비스가 하루빨리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