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청년이 함께 사는 ‘청년문화일자리’ / 오창록 |
| 2021년 12월 16일(목) 1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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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지역 문화예술현장은 항상 인력이 부족하다. 고정적인 월급을 지급할 수 있는 사업장도 몇 개 되지 않고, 문화예술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 지역의 청년들 또한 열악한 환경에 등을 돌리기 때문이다. 우리 예륜 또한 인력을 구하는 데 항상 어려움을 겪었고, 문화예술 일자리의 중요한 점은 지속가능성과 안정된 직장인으로서의 존재감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했다.
그런 의미에서 예륜에게 지난 2019년은 매우 뜻깊은 해였다.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의 ‘지역주도형 청년문화일자리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새로운 식구를 맞이한 것이다. 문화예술교육, 축제, 마을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영역을 확장해 나가던 시기에, 일자리 지원사업은 예륜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2년이라는 지원기간 동안 함께 일한 청년인력의 도움에 힘입어서 우리는 더 새롭고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다. 각종 문화행사·공익사업·도시재생사업 등을 진행하는 동안 청년인력은 행정 및 기획 담당 업무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19년에는 창의예술교육연구소 ‘서로배움’을 비롯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문화행사, 담양 해동문화축제, 2020년에는 어린이·청소년 인권라디오, 광산아트마켓 ‘다시, 봄’, 올해 2021년에는 전평호수 야간경관 조성사업까지 활동 범위를 꾸준히 넓혀왔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접하며 청년인력은 전문성과 기획력이 높아졌고, 예륜은 사업범위와 영역이 확장되었다. 서로서로 성장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 청년인력은 올해 3월로 사업 지원기간이 종료됐지만, 현재 예륜에서 행정 및 기획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예륜 또한 영업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확장성을 위해 이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는 실제로 2년이라는 지원기간 동안 예륜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많은 일을 같이 해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인 청년인력이 우리와 함께한 지난 2년 사이 우리 매출액도 수천만 원대로 급성장했고 정규인력도 2명에서 현재 4명으로 늘어났다. 지금은 한 가족처럼 의기투합하여 밝은 미래를 위해 달려 나가고 있는 중이다.
산업디자인전문회사, 학술연구용역 자격을 갖추고 앞으로는 문화예술 전반에 대한 DB구축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많은 단체들과의 협업으로 매출 신장과 더불어 우리만의 비전을 만들어 보려 한다.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없으면 단체도, 사람도 존립할 수 없다. 또한 회사든 개인이든 어느 한쪽만 희생을 강요하며 성장하는 방식은 오래갈 수 없다. 서로 함께 발전하고 성장해 나갈 때, 미래가 있고 희망이 있고 개인의 전문성도 발휘된다. 우리 단체가 지역에서 터를 잡고 미래비전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의 청년문화일자리 지원사업에 감사드리며, 본 사업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나가길 희망한다.
무엇보다도 일회성 지원보다는 지원 금액이나 단체 수를 줄이더라도 연속 지원사업이 이뤄지길 바란다. 앞으로도 ‘지역주도형 청년문화일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단체와 청년들이 하나가 되어 성장해가고 광주의 문화적 생태계가 지속되는 모습을 그려본다.
마지막으로 2년 동안 함께했고 앞으로도 함께 할 청년, 박현아 팀장의 소회를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2년 동안 다양한 문화예술의 행정·기획을 담당하면서 예상치 못한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면 지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뜻깊은 행사를 해주셔서 감사해요’, ‘또 해주세요’, ‘너무 재밌게 놀다가요’라는 말을 들으면 다시 힘이 났습니다. 올해 정규직 팀장이 되면서 새로운 문화예술 경험을 드릴 수 있는 역할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돼 정말 기뻐요. 지역 문화예술계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