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출신 광주·전남 국회의원들 분화 가속 ‘윤석열’ 5명 영입, ‘이재명’ 2명 복당 추진 중 손금주 민주 입당, 정인화는 광양시장 도전장 주승용·장병완 등 정치활동 않고 대학 강연 등 김진수 기자

2021년 12월 17일(금) 00:58

지난 20대 총선에서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중 16개 선거구를 석권했던 국민의당 출신 국회의원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 출신 국회의원들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다. 윤 후보는 16일 새시대준비위원회에서 열린 윤영일 전 의원 환영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하는 등 호남출신 정치인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영일 전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해남·완도·진도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윤 전 의원은 당초 민주당 입당을 추진했으나 같은 지역구인 윤재갑 현 국회의원의 강한 반대로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앞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영입한 바 있는데다, 김경진·송기석 전 의원도 그를 돕고 있어 윤석열 후보 쪽으로 합류한 국민의당 출신 전 국회의원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이와 달리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통합론’에 힘입어 민주당 복당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당 출신은 천정배·이용주 전 의원 등 2명이다.

천 전 의원은 현재 무소속인 양향자 의원(광주 서을) 지역구 출신이며, 이 전 의원은 주철현 의원의 지역구인 여수갑 출신이다.

천 전 의원의 경우 광주 서을 지역구가 비어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복당이 수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천 전 의원이 복당할 경우 바로 광주시장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당내 불가론이 만만치 않다는 전언이다.

이 전 의원 역시 복당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총선에서 표 대결을 벌였던 주철현 의원이 버티고 있는데다, 주 의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를 당내 경선 때부터 적극 도왔다는 점 때문에 주 의원의 의사가 존중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손금주 전 의원은 이미 지난 2019년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당시 나주·화순 당내 경선에 출마했다가 신정훈 현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국민의당 출신 국회의원 가운데 무소속은 박지원·정인화 전 의원 등 2명이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국가정보원장으로 지명된 이후 관련법에 따라 무소속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정 전 의원은 국회의원에서 기초자치단체장으로 체급을 낮췄다. 실제 그는 지난 7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광양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광주 광산을 지역구 출신의 권은희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변함없이 지키며 현재는 비례대표로 3선 반열에 올랐다. 지역발전에 별 기여한 것도 없이 3선 고지에 오른 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는 농담이 나온다.

고흥·보성·장흥·강진 출신의 황주홍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11일 대법원으로부터 2년 징역 확정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이다.

이외에 주승용·장병완·최경환 전 의원은 특정한 정치적 움직임에 휩쓸리지 않고 대학 강연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박준영 전 의원은 사실상 정계은퇴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