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거부감 없어” vs “방역패스 때문에” 반응 제각각 ‘찾아가는 학교 백신 접종’ 광주 1호 신가중 가보니 전교생 753명 중 70명 신청…나머지 상당수 개별 예약 참교육 학부모회 “방역패스 확대는 강제접종” 일맥상통 안재영 기자

2021년 12월 17일(금) 00:58

16일 오후 광주 광산구의 한 중학교 강당에서 ‘찾아가는 학교단위 백신접종’이 진행된 가운데 접종 희망 학생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김애리 기자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과 관련해 학부모들의 반발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광주지역 ‘찾아가는 학교단위 백신접종’이 16일 시작됐다.

이날 오후 1시 찾은 광주 광산구 신가중학교. 신가중학교는 광주 중학교 최초로 ‘찾아가는 학교단위 백신접종’을 실시했다.

백신 접종 희망자는 당초 전교생 753명 중 78명으로 집계됐으나 전날까지 6명의 학생과 이날 2명의 학생이 백신 접종 의사를 철회, 최종 70명이 접종하는 등 저조한 신청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 10월부터 만 12세-17세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돼 학생 중 상당수가 이미 1차 접종을 했고 개별적으로 백신 예약을 완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백신 접종은 신가중학교 3학년 1반 학생들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은 손 소독 및 체온 측정, 동의서·문진표 작성 후 자신의 순번을 기다렸다.

이날 의료진들은 오후 1시08분께부터 순차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접종을 마친 학생들은 이상반응과 부작용 안내 등이 담긴 안내문을 받고 최소 15분간 이상반응 유무를 확인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학생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학생은 “이미 부모님이 2차 접종을 마치셨고 3차(부스터샷)를 앞두고 계신데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고 말씀하셔서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며 “접종하지 않은 친구들 대부분은 이미 1차를 맞았고, 개별적으로 예약을 완료해 전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꺼리진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학생은 “백신 부작용과 관련해 집에서 부모님들이 우려가 컸지만 학원이나 독서실 등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 방역패스가 도입된다는 소식을 듣고 백신 접종을 결심하게 됐다”며 “아직 이상 징후나 통증 등 특별한 느낌은 들지 않지만 혹시 모를 부작용에 오늘 하루는 푹 쉬려 한다”며 백신 접종 소감을 말했다.

이렇듯 백신접종과 관련해 학생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광주 한 학부모 단체가 이날 백신접종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참교육 학부모회 김경희 지부장은 “성장기 아이들이다 보니 학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상반응을 살폈다고 한 들 아이들이 귀가하던 중 갑자기 쓰러지기라도하면 어떻게 하냐”며 “또 맞벌이 가정이 많은데 집에 혼자 있는 아이에게 부작용이 나타나면 누가 대처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의 선택권을 존중한다고 하고선 학생들이 이용하는 대부분의 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강제 접종’과 다름없다”며 “학원이나 독서실, 스터디 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벗고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시설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것은 백신을 맞으라는 압박과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학생들은 즉시 귀가해 이틀간 등교하지 않고 부작용 여부를 살피는 가운데 접종 현장을 방문한 장휘국 교육감은 백신 접종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장휘국 교육감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들 가운데 백신 접종을 우려, 접종을 망설이는 것에 공감하지만 백신 접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며 “등교 제한에 따른 학생들의 교육력 훼손을 막고 전면등교를 유지하려면 백신 접종이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