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의 기준점을 잡자 / 김영식

2021년 12월 19일(일) 18:55

김영식 남부대교수·웃음명상전문가

달력에 적힌 12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고,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의 정치상황의 불안정감과 심화되고 있는 경제적인 불균형은 과연 우리는 지금 어디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잃은 사람들은 늘어가고 있다. 지금 이런 시기일수록 자신의 기준점을 잘 잡아야 한다. 세상의 상황이 어지럽고 불안정할 때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위치의 파악이 우선되어야 한다. 자기 존재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것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먼 길을 가다가 길을 잃었을 때 우리는 북극성을 기준점으로 잡듯이, 인생 방향의 기준점이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기준점으로 잡았을 때 비로소 자기를 중심으로 전후, 좌우, 상하, 내외, 선후, 주종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전후 앞뒤를 분간하지 못한다면 자기의 현실을 파악할 수가 없다. 자기 앞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희망이 기다리고 있는지, 가야 할지 멈추어야 할지도 모르며, 뒤에서 무엇이 잡고 늘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누가 자기의 뒤를 밀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좌우를 모르면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른지를 모른다. 누가 자기의 편이고 누가 자기의 적인지를 모른다. 이쪽으로 가야 할지 저쪽으로 가야 할지를 모르고 어느 것은 잡아야 하고 어느 것은 놓아야 할지를 모른다.

상하를 모르면 자기의 위와 아래에 누가 있는지를 모르고, 무엇을 본받고 무엇을 아껴야 하고 누구를 존경해야 하며, 어떤 목표를 세워서 노력해야 할지도 모르고, 무엇은 해야 하고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교육할 수도 없다. 자기가 올라가고 있는지 추락하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다. 모든 사물의 안팎을 구분하지 못하다면 모든 것의 경계가 허물어져서 아무것도 분간할 수가 없다. 우선 자기가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해 확신할 수가 없고 어떤 것들이 자기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자기의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문제가 자기 내부의 문제인지, 자기 외부의 문제인지도 모를 뿐 아니라. 내부에서 해결해야 하는지 외적 도움이 필요한지도 모르게 된다. 지금의 코로나 방역과 대선 정치상황도 이런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또한 일의 선후를 모르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하고 무엇은 나중에 해도 되는지를 모르고 어떤 상황 위에 어떤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떤 것이 먼저 시작했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가의 원인과 결과를 알 수가 없다. 주종을 모르면 무엇이 주된 것이고 무엇이 부수적인 것인지 무엇이 이끌고 있고 무엇이 그 뒤를 따르는지 어디가 줄기이고 어디가 가지 인지도 모르며 국민이 먼저인지 정부가 먼저인지 방역이 먼저인지 생활이 먼저인지 모르고 우왕좌왕 한쪽에서 떠들면 급한 불부터 끄게 되어 더 큰 실패를 가져오게 된다.

현재 우리가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것은 위에서 열거한 기준점들이 잘 정립이 되어있지 않아서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상황들 전에 무엇이 준비되고 있었고, 그 후에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어떻게 이 세상을 바꾸어 놓을지 이해한다면 자신의 삶에 대한 준비를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삶은 재미와 의미가 함께 해야 한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 시점에서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과 정치적인 불안정감을 어떻게 좀 더 재미있는 삶으로 바꿀 것인지 그리고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하려면 어떤 것부터 잘 살펴야 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자신의 몸 안의 수분을 빼고 한겨울을 맞이하는 나무나, 동면에 들어가는 동물처럼 자신을 중심으로 해서 우리 삶을 점검해 보는 연말을 보낸다면 힘든 상황을 좀 더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삶은 자신의 기준점의 올바른 설정에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