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퍼지는데…전남 가금농장 방역 ‘구멍’ 발생 농장 확인 결과 방역복 미착용 등 32건 적발 道, 입식 제한 처방…농장 보호 지원 대책도 추진 임후성 기자

2021년 12월 20일(월) 19:41

이미지출처=아이클릭아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AI가 발생한 전남 일부 가금농장에서 분동시 방역복 미착용, 축산차량 미등록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20일 “현장점검반이 최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도내 가금농장 6곳을 점검한 결과, 8개 항목에 방역관리 미흡사항 32개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발생한 영암 종오리농장은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으로 이번 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

차량과 장비 관리 항목에서는 무려 12개의 미흡사항이 적발됐다. 세부적으로 농장 내·외부를 출입하는 트럭에 대한 축산차량 미등록, 차량소독시설 하부 소독 미흡(분사구 막힘), 가축·사료·알 운반차량 소독 미흡 및 운전자 소독 미실시, 차량 운전자 방역복 및 덧신 미착용, 타 축종과 축산장비 공동 사용, 왕겨살포기 세척·소독 상태 미흡 등이다.

분동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분동시 방역복 미착용, 이동로 부직포 미설치, 분동장비(몰이망, 부직포) 외부보관 등 3개 사항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모든 출입구 통제·차단 시설 전무 등 농장 출입구 관련 3개, 축사 그물망 훼손 등 야생 조류 차단 관련 2개 사항도 적발됐다.

이 밖에 울타리 관리(2개)와 CCTV(2개)·소독조(3개)·전실(5개) 관리 등 방역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기본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가금농장을 보호하고 안정적 오리산업 경영을 위해 방역시설이 미흡한 농장에 오리 입식을 제한키로 했다. 오리 입식 전 신고제에 따른 사전 점검을 엄격히 적용, 조금이라도 미흡하면 개선될 때까지 입식을 제한할 방침이다.

또 현재 사육하는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세밀하게 실시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한다. 살처분 보상금을 감액하는 것은 물론 추가 입식도 제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오리 사육 농장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가금농장 방역시설 중 가장 시급한 농장 입구와 마당 소독시설 보강사업에 올해 45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내년에도 15억원을 지원한다. 가금농장 CCTV 등 방역시설 및 장비 개선에도 4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기온이 내려가면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지는 반면, 방역 활동과 소독 효과는 떨어져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다”며 “출입차량 2단계 소독과 축사 진입 시 전용 의복 착용 및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빈틈없이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가금농장에서 전남 6건, 충북 4건, 충남 3건, 세종 1건 등 모두 14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는 전북 5건, 전남 3건, 경기·충남 각 2건, 부산·충북·경북 각 1건 등 총 15건이 검출됐다.

/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