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백신 정책 ‘오락가락’…학원가 ‘혼란’ 입시학원 “널뛰기 방역지침에 온·오프라인 수강 확답 못해” 안재영 기자 |
| 2021년 12월 20일(월) 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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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광주 북구 일곡동과 남구 봉선동 학원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일 방역패스 확대 적용 방침이 발표됨에 따라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겨울방학 특강 및 상시 단과 수강을 위해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학원 강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자녀들의 백신 접종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학교 기말고사 일정 등을 고려해 방역패스 도입 시기를 2주가량 늦춰 시행하는 방안과 함께 방역패스를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적용하거나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학원은 거리두기를 완화해주는 식으로 선택권을 주는 안건도 검토 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방역패스 시행이 늦춰지면 학원 등원을 위해 1차 접종을 서두를 필요도 없을뿐더러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큰 접종 자체를 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광주지역 한 학부모는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자녀가 다닐 학원을 알아보던 중 1순위로 찍어 둔 곳에서 방역패스 때문에 미접종 학생은 받을 수 없다고 했는데 최근 방안이 바뀔 수도 있다고 연락이 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백신을 맞힐 생각은 없어 다른 대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학원가에 따르면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청소년 방역패스 시행과 불분명한 학원 수강 여부에 개인 과외나 인터넷 강의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정부 방침에 학원 역시 명확한 방침을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남구 봉선동의 한 입시 학원은 “겨울 방학 특강이 시작되는 지금까지도 명확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체할지 기존 방식대로 진행할지 아직까지도 결정하지 못했다”며 “정부 방침이 확정돼야 등록·수강 가능 여부를 고지할 수 있는데 빗발치는 학부모들의 문의에 명확히 답해줄 수 없어 답답하다”고 한탄했다.
이렇듯 방역패스 적용 시기와 방침을 두고 지침이 명확하게 확정되지 않은 탓에 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학부모 단체에서는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김경희 참교육 학부모회 광주지부장은 “정부는 청소년 접종률이 성인보다 낮다는 이유로 방역패스 시행까지 얼마 되지도 않는 유예 기간 동안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라는 건 마치 청소년이 감염 확산의 원인이라고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며 “성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종교시설이나 시장, 백화점, 마트, 숙박시설이나 결혼식, 돌잔치 등 행사는 그대로 두면서 왜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방역패스 확대 적용은 백신을 맞지 않는 자녀들의 학습권뿐만 아니라 친목·교류 활동까지 제한하는 조치”라며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학교 말고는 아무 곳도 가지 말고 ‘집에만 있어라’는 조치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부터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을 두고 교육부와 학원단체 간 방역패스 협의체가 논의를 시작해 귀추가 주목된다.
학원계는 ‘전면 철회’ 혹은 ‘학교 동반 적용과 4-5월 유예’등의 제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교육부는 협의를 거쳐 이달 중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한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