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혐오없는 평등세상을 만들어 가는 공동체 / 강경식

2021년 12월 21일(화) 19:31

강경식 광주장애인정책연대 상임대표

행복한 공동체는 장애인식 개선의 한계를 넘어야한다. 우리사회가 장애인을 불편한 시선,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불쌍한 사람’,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라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꿈꾸는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모두의 각고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지 않고 ‘너’와 ‘나’의 관계에 중점을 두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우리가 지양해야 할 장애인식의 문제에서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도현 연구 활동가(노들장애학궁리연구소)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게 아니라 차별을 받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장애인이 된다. 즉, 우리사회가 장애인을 양산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장애인식을 넘어, 장애인도 동등한 사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사회 환경과 구조를 바꾼다면 장애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니게 된다”라고 그의 저서에서 정의하고 있다.

장애는 그 자체로 고통과 불편함을 초래하지만,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부정적 시선과 차별과 무시로 인한 정서적인 차원에서 더한 고통이 초래된다. 손상이 있는 사람, 즉 장애인을 진짜 장애인으로 만드는 것은 장애인 자신이 아닌 우리 사회에 있다.

비장애인의 중심적 편견이 차별을 차별로 인식하지 못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차별을 야기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여기서 잠깐 장애인소비자운동을 살펴보면 장애인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받으려는 운동이다. 장애인이 보호·복지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게 하는 자립생활운동과 궤를 같이 해야 하듯이 우리는 장애인 당사자들이 뭐든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 중심에 장애인소비자운동이 대두 되고있다.

아직도 우리사회에는 장애인당사자가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배제하면서도, 우리사회가 그들에게 사랑과 배려를 베풀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서가 남아 있다.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경험해야 하는 고충과 그 고충을 심화하는 사회적 차별은 여전히 수많은 곳에서 현재 진행형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더 가치있는 사회로 만들어 가기 위해 이제 우리는 불평등과 차별의 틀을 깨부셔야 한다.

장애를 장애 그대로 보는 자세와 차별을 차별로 인식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사회는 지난 행동을 고찰하고 성찰하는 자세에서 차별과 혐오 없는 평등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