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밀실 공천’ 이재명식 ‘공정’ 아닐 것

2021년 12월 22일(수) 19:42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선거구를 할당키로 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일각에서 유권자인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도 없는 비상식적 결정이라고 비판한 때문이다. 청년의 참여와 활동, 인구 분포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정치적 흥정이자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라는 지적도 불거졌다. 많은 출마 예정자와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내년 6월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은 광역·기초의원 선거구 중 30%를 청년으로 공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광주지역 광역의원 20곳 선거구는 ‘여성’ 4곳에 이어 ‘청년’ 몫 4곳을 추가하고, 각 선거구 당 2-4명을 뽑는 기초의원은 1명씩을 배정한다는 내용이다. 기획단은 청년 출마 예정자 수 등을 고려해 선거구를 최종 확정할 계획으로 먼저 광역의원 해당 4곳을 낙점했으나 민심을 제대로 읽어낸 것인지 의문을 낳고 있는 상황이다.

3월9일 대통령 선거는 물론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인 다중포석이라고 하지만, 일부 국회의원들의 측근 심기를 위한 꼼수라는 등 벌써부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고루 기회를 주고 참여를 보장하는 공정사회를 부르짖고 있는 것과도 상반돼 역효과를 낳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의 절차와 방식은 무엇보다 민주적이어야 하는데, 그동안 상식과 공정에 반하는 비민주적 행태로 인한 폐해를 무수히 경험한 바 있다. 정치권의 특정인 밀어주기, 줄세우기식 구태에 대한 비난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는 시기 아닌가. 이번에 민주당이 일방통행으로 공천권을 행사한다면 이는 명백히 유권자들에 대한 횡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정치 신인으로 청년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선거구의 인구 분포 등 제반 여건조차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뤄지는 밀실 공천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아무리 합당한 명분이라 해도 다분히 궁색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묵묵히 당을 지켜온 당원과 지지자들을 배신하고 기만했다는 따가운 질책에 귀 기울여야 하겠다. 민주당은 핵심 지지기반인 민주성지 광주에서 민의를 거스르는 어리석은 행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