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확진자 ‘봇물’…‘오미크론’ 대확산 촉각 음식점서 무더기 감염…함평 확진자와 동시간대 이용 도내 의심환자도 5명 늘어…감염경로·원인 불명 다수 임후성 기자

2021년 12월 22일(수) 20:19

요양병원 방역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일부 병동이 코호트 격리된 광주 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22일 오전 북구보건소 감염병예방 방역팀 직원들이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전남 일일 확진자가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까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탓에 최초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은 데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추가 감염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22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117명(광주 76명·전남 41명)에 이어, 전날 153명(광주 106명·전남 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확진자만 116명(광주 56명·전남 60명)에 달한다.

특히 전날 발생한 광주 확진자 중 9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남구 한 음식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명은 음식점 손님이고, 나머지 3명은 종업원이다.

이번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 난 확진자와 함평 확진자가 지난 11일 광주 남구 한 호프집을 동일 시간대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서 입국한 확진자로부터 n차 감염을 통해 함평, 광주로 오미크론 변이가 순차적으로 전파됐다는 것이다. 해당 음식점은 직원이 고기를 구워주면서 손님과 대화를 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다.

방역 당국은 식당과 확진자들이 거주하는 남구 일대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확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5명이 검사가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함평 오미크론 변이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사가 진행 중인 5명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광주·전남지역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명 모두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데다가 목욕장, 식당과 연계된 확진자가 현재까지 27명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남에서는 식당에서 동선이 겹친 확진자의 접촉자 8명을 자가격리를 하는 한편, 매일 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사우나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명과 접촉한 주민들을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전날에서 도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47명 가운데 15명에 대한 감염경로가 불분명하다. 이들은 유증상 검사와 타지역 방문 후 검사, 선제 검사 등을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남지역 위중증 환자는 12명이다. 연령별로 70대 5명, 60대 3명, 50대 2명, 40대 2명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이 67%를 차지했다. 특히 백신 미접종자 9명(75%), 2차 접종 3명(25%)으로 미접종자에게서 위중증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오미크론 변이로부터 보다 안전하기 위해서는 3차 접종까지가 기본”이라며 “2차 접종 후 3개월 지난 도민은 면역 유지, 중증 방지 등 백신의 긍정적 효과를 고려해 신속히 접종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후성 기자